참사 후, 경찰 일선 112신고 대응 강화 기조…“코드0·1에 준해 모니터링”

강연주·김세훈 기자 2022. 11. 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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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인파관리 대책 수립 TF’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이후 지구대와 파출소를 비롯한 경찰 일선에서 112신고별 대응력을 즉각적으로 높이는 등 현장 대응 강화에 나섰다. 참사 발생 전 79건에 달하는 112신고가 접수됐는데도 경찰이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 한 파출소 관계자 A씨는 10일 “참사 발생 이후 ‘112신고로 접수되는 사안들 모두 긴급 출동이 요구되는 코드0(긴급상황)이나 코드1에 준할 정도로 모니터링하라’ 이런 지침이 하달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참사를 계기로 현장을 더 면밀히 관리하라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 우리도 112신고가 접수되면 현장 출동을 할지에 대한 판단을 좀 더 면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긴급성에 따라 112신고를 0~4단계로 분류한다. 코드0와 코드1은 신속한 범인 검거 등 즉각적인 출동이 필요한 신고다. 코드2는 코드1보다 시급성이 낮지만 경찰에 의한 현장조치가 필요한 경우다. 코드3은 즉각적인 현장조치는 불필요하지만 수사나 전문 상담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드3 이후로는 경찰이 현장 출동을 자체 판단한다. 출동하지 않고 종결하는 경우도 있다.

일선 경찰들은 기존에도 112신고건에 대한 현장 대응이 기조였지만 참사 이후 보다 엄밀하게 들여다 보는 추세라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 일대 파출소의 B경찰관은 “참사 이후로 코드3·4로 분류된 신고까지 출동하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라며 “다만 코드3이 떨어져도 이전보다 면밀하게 들여다 보고 출동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현장 출동 빈도 수도 이전보다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도 ‘112신고 대응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터다.

112신고에 대한 경찰의 출동 빈도를 높이려면 인력 충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마포구 일대의 C경찰관은 “가끔 신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떨어질 때가 있다. 이 경우 한 번 출동할 때 접수된 신고를 몇 개씩 물고 가야한다”며 “시급한 신고가 한 번에 몰리면 동시다발적으로 사건을 처리할 수가 없다. 발 빠른 대처를 위해서는 현장 인원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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