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前 SK 감독이 본 KS 5차전, "온몸에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만들어"
[OSEN=홍지수 기자] SK 감독 출신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올해 한국시리즈 6차전을 직관한 소감, 극적인 역전포가 터진 5차전을 본 느낌을 전했다.
이 이사장은 10일 2022년 한 시즌 KBO리그를 지켜본 소감을 글로 전했다. 그는 “KBO 허구연 총재의 배려로 이번에 플레이오프 1차전과 한국시리즈 마지막 6차전 경기를 직접 관전할 수 있었다. TV로 시청하던 이전과 달리 생동감 넘치는 그 현장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한국시리즈 흥행에 걱정도 있었지만, ‘기우’였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이번 한국시리즈는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였다. 사실 더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팀들이 일찍 탈락하며 흥행이 부족할까 걱정이 조금 됐다. 예전에는 한국시리즈 표를 구하기 위해 밤을 새우는 관중들이 다반사였고, 몇 배로 가격이 오른 암표까지 등장할 때가 있었다. ‘과연 이번 한국시리즈는 매진을 기록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도 들고 다소 회의적인 느낌이었다. 이것 또한 기우(杞憂)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국시리즈는 연일 매진 행진을 기록했고, 선수들이 보여주는 퍼포먼스에 많은 관중이 열광했다. 매 경기가 박진감 넘치고 손에 땀을 쥐게 하였으며, 감독들의 지략싸움에 SSG와 키움의 팬이 아니어도 충분히 야구의 매력에 매료되기에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SSG가 9회말 김강민의 극적인 홈런 한 방으로 승리를 거둔 한국시리즈 5차전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특히 한국시리즈 5차전은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드라마였다. 많은 점수차에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최정이 2점 홈런을 치며 따라갔고, 9회말 거짓말 같은 김강민의 3점 홈런. 홈런을 많이 쳐 본 나조차도 온몸에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만든 환상적인 홈런이었다. 팀의 최고참 선수가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장면에서 2개의 홈런을 쳐냈고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 우승에 최고 수훈을 세운 선수가 됐다.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한국 프로야구는 2022년이 끝이 아니다. 또 새로운 시즌을 맞이해야 하는데, 이 이사장은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걱정했던 2022 한국프로야구는 예전의 활기를 찾았고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앞서 이야기했듯 많은 이들의 노력이 이와 같은 한국프로야구 흥행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야구인으로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한국프로야구 부흥에서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팬들이 찾지 않는 프로경기를 상상해 보라. 문득 최희암 농구 감독의 말이 떠오른다. 그가 대학감독 시절 선수들에게 한 말이다. ‘너희들처럼 생산성 없는 공놀이를 하는데도 대접을 받는 이유는 팬들이 있어서다. 팬들에게 잘해라’는 격하게 공감하는 말이다”면서 “팬데믹 시절 아무도 없는 야구장에서 경기를 하던 선수들을 보며 그저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모든 프로 스포츠가 마찬가지겠지만 프로야구는 많은 팬의 관심과 사랑으로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이 점을 프런트, 선수들도 잊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미국 메이저리그보다 더 활성화되고 앞으로 더 사랑을 받는 국민스포츠로 성장하길 충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또 허구연 총재에게 감사의 인사도 건넸다. 이 이사장은 “허구연 총재는 전국 방방곡곡 야구장을 누비며 쉬지 않고 야구 발전을 위해 일에 매달렸다. 허구연 총재는 최선을 다해 예전과 같은 한국프로야구의 부흥을 위해 헌신을 다하고 있음을 지켜보았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프로야구의 인기는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되돌아봤다.
이 이사장은 “올해 팬데믹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야구장 관중 규제가 조금씩 완화되며 숨통이 트이는가 싶었지만 마스크 의무 착용, 응원과 음식물 섭취 제한 등의 규제는 프로야구 흥행에 장애물이 됐다. 물론 정부의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야구인으로서 많은 국민이 야구장을 찾는 이유가 경기를 관람하는 것 이외에 더 큰 이유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에 아쉬움이 컸다”며 느낀 바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흥행의 악재 속에서도 한국프로야구는 올해 600만 관중을 돌파하였다. 수치로 보면 예전보다 줄어들었지만 어려움 속에서 이뤄낸 소중한 관중 흥행이라고 생각된다. KBO 허구연 총재를 비롯해 프로야구 구단, 선수들이 프로야구 팬들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허구연 KBO 총재의 한국프로야구를 향한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야구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야구 문화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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