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 野 의원들 "이원모 비서관 부인도 전용기 태웠는데 언론인은 불허…이율배반"

"이새끼, 바이든, 쪽팔린다 보도 이유로 출장에 동행 말라한다"
"대통령 전용기에서의 대통령 행위는 취재대상이고 취재공간"

더불어민주당 과방위 간사인 조승래 의원 등 민주당 과방위 소속 의원들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불허 통보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0일 대통령실이 전날(9일) MBC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치졸하고 황당한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고민정·김영주·박찬대·변재일·윤영찬·이인영·이정문·장경태·정필모·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이 미국 출장에서 이새끼, 바이든, 쪽팔린다며 욕설 논란을 일으키며 외교 참사를 일으켰다"며 "그러면서 MBC가 논란을 제일 먼저 보도했다는 이유로 출장에 동행하지 말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세금으로 가는 대통령 해외 출장"이라며 "대통령이 듣기 싫은 소리 했다고 대통령 마음대로 특정 언론사를 배제하고 왕따시키고 그러면 못쓴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런게 치졸한 언론 탄압이고, 이러니까 불통 대통령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통령 전용기에서의 대통령 행위는 당연히 취재 대상이고 취재공간"이라며 "이 취재공간에 출입을 금지한 것은 명백한 보도 자유의 침해이고 헌법상 언론의 자유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단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언론사 전체를 상대로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난 순방에 민간인인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까지 대통령 전용기에 태우지 않았느냐"면서 "국민 알권리를 위해 동행하는 언론인은 안된다고 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짚었다.

이들은 "MBC만 보도했느냐"며 "언론사 대부분이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논란을 보도했고, 전 국민이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홍보수석이 나서 '날리면'이라고 우겨도 국민은 알고 있다"며 "'웃기고 있네'는 국민이 윤 대통령에게 하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부디 이성을 되찾고 해외 순방 준비에 집중하시길 당부한다"며 "불필요한 논란은 신속히 결자해지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