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도박사이트 운영자도 속았다… 통장협박으로 29억 가로챈 일당

강승훈 2022. 11. 10. 13: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외 메신저 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과 공모해 통장 협박으로 300여명의 피해자에게서 약 20억원을 가로챈 신종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통장협박은 피싱 피해금을 일부러 송금해 계좌를 지급정지 상태로 만든 뒤 해제하려면 합의금을 달라는 식의 범죄 형태다.

이런 사실을 확인한 피해자가 은행이나 경찰에 신고하면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의 계좌 거래는 정지됐고, 해당 운영자들이 송금자 항목에 적힌 텔레그램 아이디로 연락해 합의를 시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외 메신저 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과 공모해 통장 협박으로 300여명의 피해자에게서 약 20억원을 가로챈 신종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통장협박은 피싱 피해금을 일부러 송금해 계좌를 지급정지 상태로 만든 뒤 해제하려면 합의금을 달라는 식의 범죄 형태다.

해외 피싱조직과 공모한 통장협박 조직이 이용한 '자녀 사칭 문자'.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컴퓨터 등 사용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53)씨 등 25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대포통장 모집책 B(19)군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320명으로부터 21억원의 금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자녀를 사칭해 “아빠(엄마), 내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서 보험 가입 중이야, 아빠 명의로 가입하려는데 신분증 사진이랑 계좌번호, 비밀번호 좀 알려줘”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하며 접근했다.

이후 가입 인증을 위해 휴대전화 연결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원격제어앱을 설치시키고, 피해자의 계좌에 담긴 돈을 대포통장으로 이체해 범죄 수익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은 이에 그치지 않고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를 대상으로도 사기 범행을 이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피싱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원격으로 제어해 계좌에서 10만∼20만원을 관련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의 계좌로 옮겼다. 이때 송금자의 이름을 적는 항목에 텔레그램 아이디를 기재했다.

이런 사실을 확인한 피해자가 은행이나 경찰에 신고하면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의 계좌 거래는 정지됐고, 해당 운영자들이 송금자 항목에 적힌 텔레그램 아이디로 연락해 합의를 시도했다. 이 같은 통장 협박으로 불법 도박사이트 350여 곳으로부터 합의금 8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는다.

범죄 수익 대부분은 유흥비, 인터넷 도박, 고급 승용차 리스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통장 협박 범행의 합의금은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2000만원가량이었다”면서 “모르는 사람이 보내주는 인터넷 주소나 파일은 절대 눌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조직원 중 검거하지 못한 공범 1명을 쫓고 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