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주말부터 차차 해소…‘수능 한파’ 찾아올듯

전국 하늘을 뿌옇게 만든 미세먼지가 오는 주말 바람과 비의 영향으로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오는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은 춥고 찬 바람이 불어 ‘수능 한파(寒波)’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9개월 만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한 10일 송파구에서 바라본 강남구와 한강일대가 뿌옇다. /뉴스1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계속 축적되며 고농도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은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일본 남쪽에 자리한 고기압과 만주 북쪽에서 동해 쪽으로 남하하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있다. 고기압 영향권에선 바람이 약하게 불어 대기 정체가 심해진다.

오전 11시 기준 전남·제주를 제외한 전 시·도 초미세먼지(PM2.5) 수준이 ‘나쁨’ 이상을 보이고 있다. ‘나쁨’은 1㎥당 초미세먼지가 35~75㎍(마이크로그램) 일 때다. 경기·인천은 1㎥당 초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76㎍, 77㎍을 기록해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 세종, 전북, 경북, 대구는 초미세먼지뿐 아니라 미세먼지(PM10)도 나쁨(1㎥당 81~150㎍) 수준이다.

현재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발령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동남부와 영종·영흥권역, 충북 중부권역, 경남 거창권역 등이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대기자동측정소의 ‘초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가 1㎥당 75㎍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되면 내려진다.

미세먼지는 우리나라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드는 11일까지 나쁘다가, 12일 새벽부터 서해상 쪽에서 저기압이 접근해오며 비·바람 영향으로 점차 해소되겠다. 12일 제주에 비가 내리겠고, 이 비구름은 낮부터 태백산맥 서쪽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또 저기압이 12일 밤과 13일 새벽 사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저기압과 가까운 경기북부·강원영서북부에 비가 내리겠다. 13일 오전 수도권부터 비가 멎기 시작해 낮이 되면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다. 12~13일 전국 예상강수량은 5~60㎜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작년 11월 18일 오전 수능 고사장 중 한 곳인 서울 종로구 덕성여고 앞 풍경. /남강호 기자

13일 오후부터 14일까지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면서 기온이 뚝 떨어지고 찬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 대륙고기압은 다음 주 화요일인 15일부터 수능이 치러지는 17일까지 우리나라에 머물 것으로 보여 올해는 ‘수능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3일까진 기온이 평년기온(최저 1~10도·최고 12~18도)보다 5~8도 높은 상태가 이어지다가 13일, 이후 기온이 3~10도 가량 떨어져 평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5일부턴 맑은 하늘 아래 밤사이 복사냉각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일교차도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일인 17일도 평년 수준 기온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서울 기준 평년 11월 17일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각각 2.4도와 10.5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