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일주일 7년 같아" 수능 앞둔 수험생 코로나 재유행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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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부담에 코로나19에 걸리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겹쳐 남은 일주일이 7년처럼 느껴집니다."
수능을 일주일 앞둔 10일 수험생 아들을 둔 50대 김모 씨는 "요즘 집안이 비상사태"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자 수능을 일주일 앞둔 수험생과 가족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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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갑작스러운 생활패턴 변화 금물…확진되면 숨기지 말고 치료"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부담에 코로나19에 걸리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겹쳐 남은 일주일이 7년처럼 느껴집니다."
수능을 일주일 앞둔 10일 수험생 아들을 둔 50대 김모 씨는 "요즘 집안이 비상사태"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 가족은 지난 5월 모두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으나 다시 안 걸린다는 보장이 없어 수시로 체온을 체크하고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소고기 등 영양가가 높은 식단은 물론 제철 과일도 넉넉하게 준비해두고 있다.
김씨는 "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각별히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자 수능을 일주일 앞둔 수험생과 가족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로 '마스크 수능'이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확진되더라도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지만, 건강 악화가 시험에 영향을 끼칠까 염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부산에서는 지난 1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천31명을 기록한 뒤 꾸준히 2천명대를 기록하더니 지난 8일에는 3천17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수험생 아들을 둔 장모(50) 씨는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된 남편을 화장실이 딸린 방에 5일째 격리하고 있다.
그는 "집안을 자주 환기하며 청소도 평소보다 더 꼼꼼히 하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며 "시험 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주고 싶은데 코로나19에 걸리면 말짱 도루묵이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격리가 끝나도 아들의 수능이 마무리될 때까지 남편은 집 안에서 마스크를 쓰게 할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아들 김모(18) 군은 "아버지와 평소 돈독하게 지내 수능을 앞둔 지금 얼굴도 보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며 "아쉬운 대로 방문 너머 인사하며 대화를 나누곤 한다"고 말했다.
수험생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최근 가족과 당사자들의 확진이 이어지자 불안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수험생은 "엄마가 며칠 전 코로나에 걸렸다"면서 "가장 열심히 공부하고 건강 관리를 해야 할 때 갑자기 코로나에 걸리면 어쩌나 걱정돼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힌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손 소독과 마스크 쓰기 등 기본적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만약 코로나에 걸리면 신속하게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성호 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는 독감과 달리 잠복기가 최소 3일, 최장 2주로 길기 때문에 남은 며칠 동안만이라도 밀집 장소를 피하는 등 신경을 쓰면 된다"며 "갑작스러운 생활, 공부 패턴 변경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몸에 이상이 느껴질 경우 자가 진단 키트로 검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만약 코로나에 확진됐다면 숨기지 말고 곧장 치료를 받아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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