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사상자 잇따르는 '아수라장'...지휘팀장이 남긴 무전
특수본은 그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입건한 데 이어 어제는 현장을 지휘했던 지휘팀장을 추가로 입건했습니다.
두 사람이 현장 지휘 의무를 소홀하게 했다는 건데요.
추가로 입건된 지휘팀장의 경우 참사 전후 무전 기록을 통해 혐의를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처음 현장을 이끌던 지휘팀장은 참사가 일어나고 30분쯤 뒤 "골목에 쓰러져있던 행인 3분의 2는 안전한 장소로 이동을 했다. 눈으로 볼 때 20∼30명만 넘어져 있는 상황으로 뒤에서부터 안전한 장소로 이동 중."이라고 말합니다.
이후 밤 11시에 다시 "빠른 속도로 넘어진 행인을 일으켜 세워 안전한 장소로 유도하고 있으니 잠시 뒤에 상황이 종료될 거로 보인다"고 말하는데요.
하지만 무전과 달리 현장에서는 사람들이 마구 뒤엉켜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었습니다.
최 서장 역시 현장에 일찌감치 도착하고도 밤 11시 5분이 돼서야 지휘권을 넘겨받고 대응 단계도 제때 발령하지 않은 혐의를 받습니다.
또, 소방이 해밀톤 호텔 앞에서 안전 근무를 하기로 한 계획을 제대로 지켰는지까지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이처럼 소방 지휘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자 일선에서는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진철 / 서울 용산소방서 행정팀장 : 업무를 하다 보면 조그마한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그 현장에서 처음으로 도착해서 마지막까지 지켰던 게 우리 소방이었는데. 저희는 할 만큼 다 했고요. 억울한 부분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이임재 전 용산서장 등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참사 관련 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대기 발령된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등도 소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특수본 관계자는 오늘 주요 피의자 소환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골목에 기름을 뿌려 사고를 유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각시탈' 관련자 2명은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요.
용산경찰서 정보과 정보관 등도 불러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소환 조사가 본격화되면 이후에는 수사가 대통령실이나 행정안전부 등 더 높은 윗선을 향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서 YTN 김철희입니다.
취재기자 : 김철희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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