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주지사 11명 탄생…거센 여성 파워
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 결과 11명의 여성 주지사가 당선됐다. 미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여성이 주정부를 이끌어나가는 총책임자에 선출됐다. 미 연방 상·하원보다도 여성의 비중이 작았던 주지사직에서 ‘유리천장’이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표가 9일 밤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주지사 당선이 확정된 여성 후보는 공화당 4명, 민주당 7명 등 총 11명이다.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애리조나의 경우 민주·공화당 후보 모두 여성이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여성 주지사가 한 명 늘어나 모두 12명이 된다.
처음 주지사에 당선된 여성은 3명이다. 매사추세츠의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법무장관(민주), 아칸소의 새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공화), 오리건의 티나 코텍 오리건주 하원의장(민주). 힐리 주법무장관과 코텍 주하원의장은 커밍아웃한 성소수자이기도 하다. 승계를 통해 주지사직을 수행해온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민주)는 선거로 뽑힌 첫 뉴욕 여성 주지사가 됐다. 앨라배마, 아이오와, 캔자스, 메인, 미시간, 뉴멕시코, 사우스다코타에서는 현직 여성 주지사들이 재선됐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여성단체들은 2004년 이후 넘지 못했던 여성 주지사 9명의 벽이 18년만에 깨졌다고 환호하고 있다. 럿거스대 여성정치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중간선거 전 여성 주지사 비율은 전체 18%(9명)으로, 현 제117대 연방 하원 여성의원(28%), 상원 여성의원(24%)보다도 낮았다.
이번 중간선거에는 역대 최다인 25명의 여성 후보가 주지사에 출마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이 임신중단권을 헌법적 권리로 보장한 ‘로 대 웨이드’를 폐기하면서 여성 주지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다만 조지아에서 주지사에 두 번째로 도전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민주당 후보가 패배하면서 첫 흑인 여성 주지사 탄생은 좌절됐다.
부지사 선거에서도 많은 여성 후보들이 당선됐다. 특히 매사추세츠와 아칸소에선 주지사와 부지사 모두 여성이 맡게 됐다. 메릴랜드에선 첫 흑인 주지사 웨스 무어(민주)와 첫 아시아계·여성·이민자 부지사 아루나 밀러 주하원의원이 호흡을 맞춘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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