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아들 비리’ 김지완 BNK 회장‧운용‧캐피탈 조사 종료…“혐의 사실 대부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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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아들 일감 몰아주기, 펀드 손실보전 의혹 등으로 사퇴한 김지완 전 BNK금융지주 회장과 계열사인 BNK자산운용, BNK캐피탈 등을 중징계할 방침으로 확인됐다.
10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특수은행검사국, 여신금융검사국, 자산운용검사국은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4일까지 BNK금융지주, 자산운용, 캐피탈에 대한 특별 조사를 마무리하고 국회 등에서 제기된 김 전 회장과 계열사들의 비리 의혹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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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전 회장, 2018년부터 아들 재직 회사 지원
펀드손실 보전 등 인정되면 중징계 받을 듯
금융당국이 아들 일감 몰아주기, 펀드 손실보전 의혹 등으로 사퇴한 김지완 전 BNK금융지주 회장과 계열사인 BNK자산운용, BNK캐피탈 등을 중징계할 방침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국회에서 제기한 대부분의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국은 빠르면 내년 김 전 회장과 BNK에 대한 제재안을 만들어 제재심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의혹이 확산하자 임기를 마치지 않고 사퇴했다. 그러나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서는 퇴직자도 당국의 제재를 받은 후 최장 5년까지 금융권 취업제한 등 규제를 받는다.
10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특수은행검사국, 여신금융검사국, 자산운용검사국은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4일까지 BNK금융지주, 자산운용, 캐피탈에 대한 특별 조사를 마무리하고 국회 등에서 제기된 김 전 회장과 계열사들의 비리 의혹을 확인했다.
김 전 회장에게 제기된 의혹은 크게 2가지인데 의혹들 대부분은 사실이라는 것이 금감원의 입장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국회에 제기된 제보의 신빙성이 상당히 높았고 현장 조사를 나간 결과 대부분 상당히 믿을만한 증거로 확인된 사실들이었다”라며 “곧 확인된 사실을 토대로 제재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강민국 의원실(경남 진주시을)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4월 BNK자산운용은 사모펀드를 만들어 김 전 회장의 아들이 재직 중이던 핀테크업체에 80억원을 투자했다. 또 펀드 연체가 발생하자 BNK캐피탈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50억원을 대출해 줬다.
금감원은 BNK자산운용이 펀드를 만들 때부터 김 전 회장 아들 재직 회사에 투자를 결정하고 만약 손실이 발생하면 BNK캐피탈을 통해 이를 보전하기로 약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55조는 투자계약 시 손실을 보전하기로 약정하는 경우 자기책임원칙이 적용되는 금융투자상품의 거래 질서를 해치는 것으로 보고 엄격히 금하고 있다.
손실보전은 중과실 사유이기 때문에 BNK자산운용과 캐피탈이 실제 손실보전을 약속 했다는 것이 인정되면 중징계(인허가취소·영업정지·시정명령·중지명령·기관경고)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 관계자는 “손실보전은 상당히 악의적으로 금융투자의 기본 원칙을 해치는 행위로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중징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혹은 김 전 회장의 아들이 핀테크업체에서 이직한 한양증권과 관련이 있다. 김 전 회장 아들이 대체투자업센터장으로 이직한 2020년을 전후로 한양증권이 BNK금융 계열사 채권을 대량 인수해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것이다. 채권 인수 물량이 많아지면 한양증권의 수수료 이익도 급증한다. 2019년 1000억원에 그쳤던 한양증권의 BNK금융 계열사 채권 인수물량은 2020년 4600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고 올해 8월까지 총 1조1900억원으로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중도 사퇴를 했지만 징계가 확정되면 퇴직자에게도 징계에 대한 통보가 가고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등 제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서는 문책(3년), 직무 정지(4년), 해임 요구(5년) 등 징계를 받은 임직원은 징계 결정일로부터 3~5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된다.
김 전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 대선 캠프 경제고문을 맡았다. 이후 2017년 BNK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고 2020년 3월 연임해 내년 3월 퇴임을 앞둔 상태였다. 그러나 아들과 관련된 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7일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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