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저격한 배현진 “MBC 부자 회사니 민항기로… 대통령 전용기만 못타지 취재 가능”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첫 동남아 순방을 앞두고 MBC에 대해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를 내렸다. 이에 MBC가 ‘취재 제약’이라며 반발하자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전용기만 못 탈 뿐 취재를 불허한 건 아니”라고 맞받았다.

그는 “MBC가 자산이 많은 부자 회사이니 자사 취재진이 편안하게 민항기를 통해 순방 다녀오도록 잘 지원할 것이라 믿는다”고도 쏘아붙였다.

전날 대통령실은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순방 때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다’고 MBC 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배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등 그 어느 정부보다 언론에 적극적인 정부이기에 언론 통제라고 하기엔 MBC도 궁색할 것”이라며 “취재 자체를 불허한 것이 아니고 전용기 탑승만 제공 않겠다는 것이니 순방 취재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배 의원은 “올 봄 대통령인수위가 있던 통의동에서 작은 소란이 있었다”면서 “당시 장관 후보자들의 백브리핑 때 취재 편의를 위해 녹음을 허용했지만 오디오 비디오 자료는 쓰지 않기로 모든 언론사가 합의했는데 MBC만이 이 약속을 깨고 한동훈 장관의 답변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녹화해 ‘스트레이트’에 방송했다”라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그동안 숱한 왜곡, 편파 방송 등을 시정하고 재발을 방지해달라는 요청을 MBC는 일관되게 묵살해왔다. (이번 MBC 전용기 탑승 불허는) 정부가 고심 끝에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인은 MBC에 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취재진의 1호기 동행은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지 언론사라고 당연한 주는 좌석은 아니”라며 “MBC가 자산이 많은 부자 회사이니 자사 취재진들이 편안하게 민항기를 타고 순방 취재 다녀오도록 잘 지원할 것이라 믿는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MBC 전용기 탑승 불허 관련 질의를 받고 “해외순방에 중요한 국익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