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미디어 플랫폼’도 OTT로...아이들한테 괜찮을까
타통신사 가입자도 OTT처럼 가입 가능
해외 진출도 고려, 스마트폰 과몰입 우려도
국내 대표적인 키즈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인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가 유선 통신의 가입자 기반에서 모바일 기반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스마트폰, 패드, 스마트 TV에서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나라는 9세 이하 영유아를 상대로 한 서비스다.
국내 유선 기반의 키즈 미디어가 OTT로 전환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영유아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도록 하면 영유아의 스마트폰 과몰입이 우려된다.
LG유플러스는 IPTV(인터넷 TV) 기반의 영·유아 미디어 플랫폼 ‘U+아이들나라’를 모바일 기반의 OTT 서비스로 개편한다고 10일 밝혔다. 회사는 가입자 100만 명 확보가 목표다. 기존에는 LG유플러스 유선 가입자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넷플릭스처럼 유선과 상관없이 구독 형태로 서비스를 받게 된다.
개편된 아이들나라는 ▷ 아이가 직접 참여하는 양방향 콘텐츠 1만여 편을 포함한 총 5만여 편의 콘텐츠 ▷ 1200개의 세분화된 메타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 ▷ 한 달 간의 사용 이력 기반의 성장 리포트가 제공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개편에서 ▷ 선생님과 독후 활동하는 ‘화상 독서’ ▷ 터치하면 반응하는 ‘터치북(218편)’ ▷ 3D AR로 즐기는 ‘입체북(600편)’ ▷ 동화책으로 배우는 ‘코딩(338편)’ ▷ 디즈니 만화로 영어 학습하는 ‘디즈니 러닝+(3200편)’ 등 쌍방향(인터렉티브) 기능을 적용한 신규 콘텐츠를 선보였다.
디즈니 러닝+는 디즈니 만화에 AI 음성인식 기술과 전문 커리큘럼을 도입한 서비스다. 디즈니와 영어학습 전문 개발사 ‘잉글리시헌트’와 공동 개발했다. 국제 언어 평가기준(CEFR, Common European Framework of Reference: 유럽연합 공통 언어 표준등급))으로 분류된 6단계 레벨에 맞춰 레벨별 6개월, 총 3년 과정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디즈니 대사와 노래를 따라 하고 AI게임을 통해 단어를 복습하며 알파벳·파닉스부터 단어·문장 이해, 스피킹까지 체계적으로 영어를 익힐 수 있다. 부모는 아이의 학습내용과 결과에 대해 정기적으로 제공되는 일간·주간·월간 리포트를 통해 아이의 강·약점을 파악할 수 있다.
화상 독서는 독서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책 읽기부터 퀴즈 풀기, 발표까지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주고받는 화상수업이다.
터치북은 아이가 주인공이 돼 모바일 또는 태블릿 PC 화면을 터치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예를 들어 화면을 손가락으로 밀어 피자 도우를 만들거나 화면을 터치해 문을 열 수 있다. ‘피노키오’의 경우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하면 코가 커지는 장면에서 아이가 코를 터치하면 코가 늘어난다.
‘펭귄 랜덤하우스’·‘Oxford’ 등 세계 유명 아동도서 출판업체 24개사의 동화와 공룡·동물·우주 등 자연관찰 콘텐츠를 360도 3D AR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입체북 콘텐츠도 제공한다는 게 LG유플러스 설명이다.
이 서비스는 월 정액제로 운영되며 가입 첫 달은 무료다. 아이들나라는 2017년 IPTV 부가 서비스로 첫 선을 보였다. 박종욱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CO(Chief Officer, 전무)는 “아이와 부모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디지털 네이티브를 사로잡아 키즈 OTT계 ‘넷플릭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앱 설치 후 이용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앱 설치 후 이용한다. 안드로이드폰은 10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는 이달 내에 업데이트되면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U+ tv 이용자는 양방향 콘텐츠를 제외한 서비스를 IPTV에서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TV 시청 때와 달리 스마트폰에서 콘텐츠를 시청하면 시력 저하 우려가 높고 폰 과몰입과 같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LG유플러스 측은 “아이에게 해가 되느냐가 중요한데 양질의 디지털 콘텐츠로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폰 과몰입은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미디어 콘텐츠를 제대로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폰을 통한 부작용을 막으려면 가입 후 스마트 TV에 연결해 TV로만 이용하는 게 좋고 8, 9세라면 화면이 큰 태블릿 PC를 이용하면 시력 저하와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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