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에 지방정부 재정까지 '위태'

신정은 2022. 11. 10. 12: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방정부의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다.

10일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중국 지방정부의 토지를 담보로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는 특수목적법인 LGFV(지방정부융자기구)의 총 부채 규모가 은행 차입금을 포함해 60조위안(약 1경1329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중국은행이 2019년 말 기준 LGFV 규모를 49조3000억 위안(약 9700조원)으로 추산한 적 있는데 이는 당시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달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LGFV 채권 규모 2000조원대"
재정난 속 지방정부 궁지 몰릴 수도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방정부의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국 광둥성의 부동산 개발 현장. (사진=AFP)
10일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중국 지방정부의 토지를 담보로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는 특수목적법인 LGFV(지방정부융자기구)의 총 부채 규모가 은행 차입금을 포함해 60조위안(약 1경1329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LGFV가 발행한 채권만 해도 11조6000억위안(약 2190조원) 규모로 전체 회사채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도로, 다리, 지하철 등을 짓는 인프라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독려해왔고 그 자금은 대부분 지방정부가 LGFV를 통해 조달해왔다. LGFV는 지방정부 채무로 잡히지도 않고 공식적인 통계도 없다. 중국은행이 2019년 말 기준 LGFV 규모를 49조3000억 위안(약 9700조원)으로 추산한 적 있는데 이는 당시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달한다.

LGFV는 대부분 공익 인프라 사업을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고, 대출이나 투자를 받은 뒤 상환하기보다 재대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은행은 통상적으로 수익성보다는 담보를 제공하는 지방 정부의 신용도를 보고 융자를 결정해왔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그린란드홀딩스가 지난 8월 달러 채권을 상환하기 며칠 전 LGFV의 주주인 상하이청터우가 이 회사에 15억위안을 대출해준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지난해말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작된데다 코로나19까지 장기화하면서 지방정부들의 재정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헝다 등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되면 지방정부가 반환받을 수 있는 채무는 반토막으로 줄어들기도 한다. 이같은 잠재적 디폴트 우려는 시장에 공포를 줄 수 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중국 부동산 부문의 내년 디폴트 비율이 4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이 수치는 52%에 달해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는 부동산 업체들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반 정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사상 최장기 내수시장 침체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더 많은 개발자들이 어려움에 빠진다면 LGFV에 대한 지원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방 정부들은 궁지에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0개 주요 도시의 9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보다 0.28% 떨어져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존 주택 가격도 0.39% 하락해 2014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