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손태승 회장 중징계는 소비자 권익 훼손 사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모습 (사진=금융감독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중징계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소비자 권익 훼손 사안"이라면서 "당사자께서도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이라 말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늘(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요 금융기관과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현황점검’ 간담회를 가진 뒤 취재진의 질문에 "일각에선 (우리은행) 창구에서 벌어진 일을 본점이 어떻게 아느냐는 식의 내용이 많은데 사실과 다르다"라며 "이 건은 본점이 문제점에 대한 구체적 인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의로 소비자의 권익을 심각하게 손상시킨 사안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금융위원회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태승 회장에 중징계를 확정했습니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중징계 결정 이후 1년 6개월만입니다.

이 원장은 "이 건을 소위와 전체회의 등에서 논의를 했는데 가벼운 사안이라고 얘기하는 위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면서 "소비자 보호에 심각한 실패가 있었다는 점에 대한 금융당국의 판단이 전날 정례회의를 통해 피력된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융사의 합리적인 거버넌스를 전제로 자율성이 존중돼야 한다는 원칙과 시장원리에 대한 존중은 당연히 가지고 있다"면서 "이를 손상시킬 수 있는 움직임이 있다면 무조건 막을 것이고 금융위원장도 같은 뜻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로 인한 가계부채 우려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규제는 무조건 철폐하는 것으로 가는 게 맞다"면서 "속도라든가 구체적인 내용과 순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경제부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과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사와의 협력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해외 금융시장에 대한 정보 공유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원장은 "일부 국가의 재정 문제, 미국 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의 불확실성, 이런 것에 대해 깊이 얘기를 나눴다"면서 "금융감독원이 파악하고 있는 해외 정보도 공유하면서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시장금리 급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사 등에 대해서는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수익을 추구한) 금융기관은 저희가 유동성 지원과정에서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이 원장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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