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길’ 박세영 “현장 멘탈코치 같았던 정우, 긴장된 상태 녹여줬다”[EN:인터뷰①]

박수인 2022. 11. 1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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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박세영이 '멘탈코치 제갈길' 종영소감을 전했다.

박세영은 tvN 월화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극본 김반디/연출 손정현) 종영 인터뷰에서 박승하를 연기하면서 느낀 점과 배우 정우, 이유미 등과 호흡을 맞춘 소감 등을 밝혔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멘탈코치가 되어 돌아온 국가대표 또라이가 선수들을 치유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는 멘탈케어 스포츠 활극. 박세영은 박승하 역을 맡아 다정함과 이성적인 멘탈코치로 자기 자신과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박세영은 "사전제작 작품이라서 촬영은 8월 말쯤 끝나고 9월 방송이 시작됐다. 끝난 지 두 달정도 됐다. 촬영이 끝났을 때와 방송 끝났을 때 감정이 또 다르더라. 촬영 끝났을 때는 즐거웠고 행복했고 끝나는 게 이상했고 방송이 기다려지는 마음이 있었다면 방송이 끝나니까 진짜 끝이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원래 SNS를 잘 안 하는데 (홍보를 위한) SNS도 열심히 했다. 끝이라는 게 실감이 나서 보내기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박승하와 비슷한 면이 많았다는 박세영은 "첫번째는 성향이 닮았다고 느꼈다. 저는 법을 되게 잘 지키고 원칙, 규칙을 좋아하고 따르는 걸 좋아한다. 승하의 성향이 원칙주의이고 규율대로 해야 하고 그렇게 해야 모두가 행복할 거라는 이상적인 신념들이 있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하기도 한다. 모두에게 내가 잘하면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신념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비슷했다. 상대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부분이 닮았다고 느끼기도 했다. 내가 어떻게 이끌어주는 게 아니라 마음 속으로 응원해주는 진심들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 제가 불의를 참지 못하는데 6부에서 달려나간다. 친구들에게도 그런 일들이 있으면 생각하지 않고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를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비슷한 면들을 짚었다.

박승하를 연기하며 위로를 많이 받았다는 박세영은 "작품 하면서 박승하에 역전이 됐다는 말을 했다. 승하를 더 이해하게 되고 내면의 힘이 이런거구나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라서 위로를 받고 힘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제갈길(정우 분)에 대한 박승하의 마음은 어땠을까. 박세영은 "10년 전에는 안타까운 환자를 대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저를 힘들게 만든 사람, 중요한 사람이 됐다. 그게 첫번째다. 사랑의 시작이 아니라 기억되는 사람이었다. 연민과 이 사람이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발전하다 보니까, 또 일을 하면서 (이성적인)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까 한다"고 답했다.

제갈길, 박승하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다고. 박세영은 "제가 고백을 안 하고 좋은 동료로 끝내는 걸 생각했는데 고백을 한다면 더 힘들지 않을까 했다. 그렇게 되면서 14부 쯤에는 '(차)가을(이유미 분)이 만나러 가시나보죠?' 하면서 질투 아닌 질투를 했다. 좀 아쉽긴 했다. 애초에 이어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가장 와닿은 대사로는 '현장개입 하지말라'는 대사를 꼽았다. 박세영은 "선을 지켜주라는 얘기, 선수들이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뺏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다. 남이 어떤 걸 선택하기 보다는 선택을 존중해주라는 게 많이 와닿았던 것 같다. 보통 주변 시선도 많이 생각하고 참견도 많이 하지 않나.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하는 게 중요할 수도 있겠다 많이 느꼈다. 마지막회 때 많이 와닿았던 건 '지금의 제가 더 좋아요. 나다워진 것 같달까' 하는 대사였다. 제가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승하가 아닌 저로서 와닿았다"고 이유를 전했다.

대본 보면서 울컥했던 순간들도 많았다고. 박세영은 "듣고 싶었던 말을 많이 해준다.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나한테 해주는 말 같다고 느껴지는 대사가 많다. 그런 부분 보면서 저도 위로가 됐다. 제갈길이 한 명 한 명 상담하면서 해줬던 말들이, 그들에게 영향을 주고 바꿔놓으려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고 인정해주는 대사들이 많았던 것 같다. 박승하로서는 학생 코치 하고 나서 '지수야 잘했어' 하면서 안아주는 장면이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선택을 하고 일을 때려치우고 나올 때 '괜찮아 잘했어' 한다. 저는 선생님이니까 최대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마음 속으로 많이 울었던 것 같다. '대단하다 응원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던것 같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배우 정우와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처음 뵀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응답하라 1994'를 보고 기대가 됐는데 역시나 에너지가 넘치시고 파워가 있더라. 그 에너지가 제가 긴장된 상태의 저를 많이 녹여주셨다. 자연스럽게 연기하시고 이끌어주신다. 투닥거리는 장면에서 애드리브도 많이 나오게 되고 안 했던 애드리브도 하더라. 다 해보자 하면서 이끌어주셨다. 멘탈코치 같은 말을 현장에서 많이 하신다. 상대 배우를 존중해주시고 많이 챙겨주시는 걸 느꼈다. 티키타카를 할 때 말장난 같은 애드리브를 많이 하셨는데 저는 대비가 안 돼 있으니까 NG를 내기도 했다. 3, 4회 이후로는 저도 대답을 하고 있더라. 선배님의 애드리브를 믿게 된 것 같다. (잘 안 되더라도) 편집이라는 기술이 있으니까. 이번에 그런 경험도 하게 됐다. '괜찮네' 하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편하게 해도 재밌게 나오잖아' 하는 믿음이 생기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차가을 역 이유미에 대해서는 "너무 귀엽더라. 차가을은 많이 울고 우울한 표정이 많았는데 유미는 많이 웃는다. 제가 마치 엄마가 된 것마냥 흐뭇하게 보면서 친하게 지냈던 것 같다. 저랑 붙는 신이 많이 없었는데 붙는 장면에서는 장난을 많이 친 기억이 난다"며 애정을 표했다. (사진=씨엘엔컴퍼니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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