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조 곱하기 2도 가능"…이정미와 첫 만남서 신경전
정진석 "경찰 수사 결과부터 봐야…설득력 떨어져"
(서울=뉴스1) 김유승 최동현 전민 기자 = 이정미 정의당 신임 대표는 10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했다. 정 위원장이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접견 자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흐르는 듯했지만, 이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한 양측의 의견 차이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 위원장을 예방하고 인사를 건넸다. 정 위원장은 "당선을 축하하고 저희 당 방문을 감사드린다"며 "당명답게 늘 정의의 편에 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시비를 정의당이 가려달라"고 덕담했다.
이 대표는 "제가 국회에서 오랜 시간 일하지는 않았지만 정 위원장 등 많은 선배를 보며 정권보다 국가와 국민이 먼저라는 이유, (또) 입법부의 임무를 보면서 정의당도 상식과 국민 편에서 일해야겠다는 다짐을 해왔다"고 화답했다.
양측 간 화기애애한 대화로 접견이 이어지는 듯했지만, 곧이어 이 대표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국민들이 국회를 쳐다보고 있다. 국민들이 큰 슬픔에 빠져 있는데, 일단 이 일이 왜 벌어졌는지 알고 싶어한다"며 "어제 국민의힘도 함께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정의당이 다른 당들과 함께 국조 요구서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조사를 하는지 마는지가 정쟁이 되는 게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국민이 뭘 알고 싶어하는지 본회의 전까지 안을 잘 만들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정 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의 국정조사 참여를 권유한 것이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이 대표의 말을 끊고 "지금 경찰의 사고 원인 규명 조사가 막 강제 수사권을 발동해서 진행되는 와중에, 국정조사를 병행하자는 말씀인데, 국정조사는 진실 규명과 사고 원인 규명에 다가서기 위한 기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사 슬픔을 꼭 쟁점화, 정쟁화해서 끌고 가는 게 희생자들에게, 유가족들에게 도움이 될까. 국민들의 트라우마 회복에 도움이 될까"라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또 "정의당은 참여하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한 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아닌가. 수사권을 모두 경찰에 맡기는 법안 아니었나"라며 "검찰은 정작 대형 재난을 수사할 권한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 보지도 않고 국정조사를 하는 건 조금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첫 인사 자리에서 설전을 벌이려는 건 아니다"라며 "용산소방서장 징계 문제로 일선 경찰관이나, 소방관들이 참담한 심정이라고 한다. 사법 책임을 묻는 것과 별개로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은, 그러려고 국회법에 국조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다 불필요하다고 하면…"이라고 했다.
이 대표 말을 끊은 정 위원장은 "다 불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일의 순서가 있다는 것"이라며 "경찰 수사가 미흡하다면 '국조 곱하기 2'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 조사 과정에서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있어 부당한 평가나 결과가 나오지 않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와의 비공개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지금 시점에서의 국조 실효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며 "정의당 당명에 걸맞게 무엇이 정의고 무엇이 불의인지, 무엇이 상식이고 무엇이 비상식인지 시시비비를 가려달라, 그게 정의당 할 일이 아니냐고 했는데 (이 대표가)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라"라고 밝혔다.
이 대표 또한 취재진과 만나 비공개 대화 내용에 대해 "본회의에 국조 계획서가 제출되기까지 2주간 시간이 있고 그 과정에서 국조 대상이나 우리가 조사해야 할 증인 출석에 관한 내용도 정리해야 한다"며 "시간이 필요하니 지금부터 물밑에서 국조를 추진하자, 국회는 국회대로 준비해나가도 되지 않겠냐고 (정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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