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멘탈코치 제갈길' 박세영 "모든 장면에 쉼 없이 울컥..연기 편해졌어요"

문지연 2022. 11. 1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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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엘엔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세영이 연기가 편해졌다고 말했다.

박세영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월화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김반디 극본, 손정현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세영은 '제갈길' 속 박승하와 닮았다고. 그는 "성향이 닮았다고 느낀다. 법을 진짜 잘 지키고, 원칙이나 규칙을 좋아하고 따르는 걸 좋아하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캐릭터가 느꼈던 성향이 '나는 원칙주의고 규율대로 해야하고 규율을 따르면 세상은 행복할 거야'라는 이상적 신념이 있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모두에게 내가 잘하면, 다들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그런 신념 같은 게 있었다. 그런 부분이 비슷했고, 상대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부분들이 닮았다고 느끼기도 했다. 내가 이끌어주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이 길을 찾고 잘 될 수 있도록 마음 속으로 응원하는 진심들이 비슷할 수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저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데 6부에서 제가 달려나간다. 실제 친구들도 그런 일이 있으면 약간 생각을 안 하고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를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들도 많았다. 드라마를 통해 큰 위로도 받았기 때문. 박세영은 "'선을 지켜달라'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P지 않으면 좋겠다고 한다. 화를 내면서 그런 얘기를 한다. 남이 어떤 것을 선택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판단에 내가 선택해서 고민하는 것을 존중해달라는 이야기가 와 닿았던 것 같고, 주변 사람들의 말에 영향도 받고 참견도 많이 하잖나. 그러다 보니까 이게 중요할 수 있겠다고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제가 마지막회에 저랑 많이 와 닿았던 것은 마지막 신에 '지금의 제가 더 좋아요'라고 말한다. '어딘가 한 군데 망가지고 부서지긴 했지만 지금의 제가 좋아요. 나다워진 것 같아요'라고 하는데 그게 제가 하는 말처럼 느껴진 것 같다. 승하로서가 아니라 저로서 와 닿았던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울컥했던 순간들은 수많았다. 박세영은 "대본 보면서부터 저는 되게 많이 울컥했던 것 같다. 대사들이 듣고 싶었던 말을 많이 해주기는 하잖나. 어떻게 보면 오그라들 수도 있다고 느끼고,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해주는 말 같아'라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 제갈길이 해주는 말에 저도 많이 위로가 됐고, 제갈길이 한 명 한 명 상담하며 해줬던 말들이 영향을 주고 얘를 바꿔놓으려는 게 아니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대사들이 많았던 것 같다. 저도 그런 신들이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하셨으니까"라며 "제가 '오코치님!'하고나서 '지수야 잘했어'하고 안아주는 부분이 있다. 6회 마지막 부분인데, 자기가 하고 싶은 선택을 하고 때려치우고 나오는데 그 학생을 안아주고 '괜찮아 잘했어'라고 하는데 선생님이니 최대한 울지 않으려 했는데 마음 속으로 많이 울었던 것 같다. '너를 응원한다. 대단하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씨엘엔컴퍼니 제공

편안한 연기 덕에 주변의 반응도 좋았다. 박세영은 "일단 주변 친구들, 저의 민낯이나 아주 편안한 모습을 보는 친구들이 많이 좋아했다. 친구들이랑 있을 때 절대 그런 캐릭터가 아니고 많은 분들이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랑 다르다'고 해주신다. 그만큼 여태 맡았던 역할들이 저랑 다른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엔 편해보이고 '진짜 너같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실제 너의 모습 중에 좋았던 모습들이 튀어나오더라고 말을 해주더라. 연기가 편해보인다는 말을 들었을 때 되게 잘했다는 생각을 들었다. 다행이다 이런 생각을 들었다"고 말했다.

정우와의 호흡에서 자유로운 애드리브도 얻었다. 박세영은 "이상한, 재미있는 것들을 되게 많이 했다. 제가 너무 당황했던 것이 티키타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신들에서 '뭐 ㄹ 먹어'했는데 진짜 먹으려고 하고 그런 거 있잖나. 그거에 맞게 그런 걸 많이 하는데 그거에 대한 대비가 안돼있어서 '다시할게요' 하기도 했다. 그런 연장선의 대화를 했다. '현장 개입하지 말랬지' 하면서 그러더라. 또 '나 기분 나빠질라 그래'라는 대사들도 없었는데 막 하시더라. 한 3~4회 이후로는 저도 거기에 대답하고 대꾸하고 있더라. 저도 따라하게 된 것 가다"며 웃었다.

특히 박세영은 풀어진 연기를 이번 기회로 제대로 배웠다고. 그는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느낌의 역할들을 하지 않았었고, 항상 경직돼 있었다. 유쾌하고 풀어진 상황에서 애드리브가 나오는데, 그런 부분이 없기에 저에게도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이렇게 해도 괜찮네?'하는 것들을 느꼈다. '이렇게 편하게 해도 재미있게 나오잖아'하는 믿음이 생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씨엘엔컴퍼니 제공

박세영은 "저는 저라는 사람이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고, 진지하고 재미가 없는 사람이지만, 저는 재미있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항상 주변 사람들이 '지금 너의 모습 그대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 그런 역할들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어서 빨리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너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며 "따뜻한 연기가 편하고 잘 맞으면 좋겠다. 악역이 싫지만은 않다. 그만의 매력도 있다. 처음에 그걸 했을 때는 매일 집에 와서 화를 내고는 했다. 아무리 연기라도 현장에서 한참 울고 화를 내면 진이 빠지고 흥분 상태가 돼있더라. 화를 내면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데 아무리 연기라도 저에게도 화가 많아지는 느낌이 든 것 같다. '이거 괜찮은 건가?' 싶기도 했다. 그때는 '나도 마음 편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다. 지금 이렇게 연기를 새롭게 시도하고 마음이 편해지면서 내가 진짜 마음이 편하면, 뭘 해도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했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사고를 치고 운동을 그만 둔 국가대표 운동선수 출신 멘탈코치가 은퇴한 고수들과 함께 선수들을 슬럼프에서 구출하고, 정정당당한 진짜 승부에 도전하는 스포츠 드라마. 박세영은 정신과의사 출신의 선수촌 심리지원팀 박사 박승하를 연기하며 다정함과 이성적인 멘탈코치로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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