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3Q 영업익 3분의 1 토막…윤활유가 그나마 '효자'

구교운 기자 2022. 11. 1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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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정유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분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업체별로 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2조3292억원보다 69.3% 감소한 7039억원을 기록했다.

정유 4사의 윤활유·윤활기유 사업 영업이익 합계는 2분기 6460억원에서 3분기 9281억원으로 43.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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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영업이익 합산 2분기 7.5조→3분기 2.7조 64% 급감
윤활유 영업익 6460억→9281억 44%↑…"가격 오르고 원가 떨어져"
정유 4사 CI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정유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분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윤활유 사업이 선전하며 더 큰 폭의 감소는 막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2조7355억원이다. 이는 지난 2분기(7조5536억원)보다 63.8% 줄어든 규모다.

업체별로 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2조3292억원보다 69.3% 감소한 7039억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2분기 2조1321억원 대비 61.6% 준 8177억원이었다.

에쓰오일은 2분기 1조7220억원 대비 70.3% 줄어든 5117억원,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1조3703억원 대비 48.8% 감소한 70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유업계는 2분기 정제마진 강세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정제마진이 급락하며 영업이익도 곤두박질쳤다.

2분기 정제마진(주간 기준)은 배럴당 최저 17.4달러, 최고 29.5달러로 높은 수준에서 유지했으나 3분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한때 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손익분기점은 통상 배럴당 4~5달러다.

각사의 윤활유·윤활기유 사업은 오히려 전분기보다 영업이익 규모를 늘리며 전체 영업이익의 감소폭을 줄였다. 정유 4사의 윤활유·윤활기유 사업 영업이익 합계는 2분기 6460억원에서 3분기 9281억원으로 43.7% 늘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8.6%에서 3분기 34%로 대폭 상승했다.

업체별로는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2552억원에서 3분기 3360억원으로 31.7% 늘어나며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GS칼텍스는 1025억원에서 1650억원으로 61% 늘었고, 에쓰오일은 2589억원에서 3767억원으로 45.5%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도 294억원에서 71.4% 늘어난 504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윤활유는 휘발유, 경유 등 제품보다 글로벌 경기 상황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윤활유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른 것도 호실적의 요인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경유 부족 현상이 계속되자 정유사들이 원재료인 감압경유(VGO)를 윤활기유(윤활유 원료) 대신 경유 생산에 투입하면서 윤활유 공급이 줄었다는 것이다. 판매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한층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발 에너지 수급난으로 인해 경유 수요가 세계적으로 늘었고, 경유 물량을 대기 위해 윤활기유 공급이 빠듯해졌다"며 "또 유가 하락으로 전체적인 원가 하락까지 이어지면서 윤활유 쪽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4분기에도 경유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윤활유 사업 호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도 윤활유 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유가가 상승할 경우 원가 면에서 압박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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