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멘탈코치 제갈길' 박세영 "번아웃에 공백기..작품으로 위로받았어요"

문지연 2022. 11. 1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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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엘엔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세영이 '제갈길'을 만난 소감을 밝혔다.

박세영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월화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김반디 극본, 손정현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세영은 "저희 완전 사전제작이라 촬영이 8월 말쯤 끝나고 9월에 방송이 시작해서 끝난 지는 두 달 정도 된 것 같다. 촬영 할 때 끝났을 때의 기분과 방송 끝났을 때의 감정이 또 다르더라. 촬영 끝났을 때는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고 끝나는 게 이상했고, 그래도 방송이 기다려지는 마음이 있었다면 방송이 끝나니까 이제는 '진짜 끝이네' 이런 마음이 든 것 같다. 저 인스타 진짜 안 하는데 이번에 진짜 열심히 했다. '이제 뭘 올리지?'하면서 끝이라는 게 실감이 나서 보내기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세영은 '멘탈코치 제갈길'의 멘탈 코칭을 받고 싶어서 출연했다고 말하기도. 박세영은 "이번 작품이 김반디 작가님과 두 번째 작품이다 '조장풍'도 위로가 됐던 작품으로 기억이 되는데 이번 작품도 저에게 그런 작품인 것 같아서 기대가 됐고, 작품을 하면서도 위로를 받았다. 작품 하면서 박승하라는 인물에게 제가 오히려 역전이 됐다는 얘기를 했는데, 박승하를 하면서 승하를 이해하게 되고 내면의 힘이 이런 거구나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었어서 많은 위로도 받았고 힘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영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마친 뒤 약 2년 만에 복귀했다. 그는 "즐겁게 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하는데 긴장을 정말 많이 하는 편인데 긴장보다는 이 일을 하면서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을 많이 했던 것 같고, 오랜만에 작품을 하다 보면 연기나 이런 부분들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다고 걱정을 하기는 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연기를 하면서 감독님도 그렇고 작가님도 그렇고 같이 하는 배우들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 이끌어주셨고 이 역할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며 해서 그런지 그런 걱정이 촬영하면서 없어졌던 것 같다.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공백기의 이유에 대해 박세영은 " 1년의 공백이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했는데 처음 쉴 때는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때 딱 쉴 때 지금 씨엘엔 회사의 대표님께 '저는 일을 쉬고 싶은데 기간을 정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저와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내가 1~2년 일하다 그만둘 게 아니고 평생하고 싶은데 불안정하거나 힘든 마음이 있을 때 이걸 돌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건강하게 살겠다는 마음으로 쉬겠다 했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저의 시간을 잘 보냈다"고 밝히기도.

사진=씨엘엔컴퍼니 제공

20대에서 30대가 되며 심적 변화의 시간을 거친 것도 공백기의 원인이 되기도. 박세영은 "없지 않았던 것 같다. 예전 인터뷰에 그런 얘기를 했는데 30대를 기다렸다고 했는데 제가 생각한 20대는 시행착오도 많고 즐길 수 있는 나이라고 했는데 저의 20대는 움츠려 있었고 긴장도 많이 했고 '어른이야'라는 느낌보다 사회초년생의 기분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느낀 시기다. 내 행동에 책임도 지고 내 행동을 더,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나이가 어른이 아닐까 싶었다. 30대를 기다렸고 막상 30대가 되니까 '진짜 나를 고민해보자'는 생각을 그때 하게 되더라. 30대 초반을 저의 시간을 보내면서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영은 이어 "쉬는 연습을 했다. 못 쉬는 성격이라 집에 있을 ��, 지금도 조금 나아진거지 확 좋아진 게 아니다. 집에 있어도 가만히 못 있다. 독립하면서 쉬는 걸 선택하면서 독립했는데 집안일을 좋아하더라. 청소도 좋아하고 혼자 엄청 바쁘다. 백수가 더 바쁜 것처럼. 내가 생각한 쉼이라는 것은 멍때리고 나를 돌아보고 나만의 재미를 찾고, 일상을 살고 싶었던 것 같다. 경험하고 배우는 걸 하고 싶었는데 1년 정도는 몸을 못 쉬었고, 몸을 억지로 쉬게 누워도 있어봤는데 생각이 안 쉬게 되더라. 이건 쉽지 않다는 것을 되게 많이 느꼈고 그러고 나서는 사람들을 많이 안 만났다. 진짜 내 생각을 들어보고 내 얘기를 들어보자고 해서 아이패드 하나 들고 카페 가서 '내 감정'이런 걸 써보는 시간을 제일 많이 가졌던 것 같다. 너무 즐거웠고 새로운 행복이라고 느낄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사진=씨엘엔컴퍼니 제공

특히 일을 하며 번아웃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다고. 박세영은 "일을 하면서 제가 마음이 힘들더라. 그 마음이 왜 힘든지 모르겠었고 어떤 일이든 감사한 마음으로 하려 했고 잘 하려 했다. 그런 것들이 많이 없다고 느꼇는데 그 생각들이 저를 힘들게 하지 않았나 싶었고 그런 생각들이 쌓이니까 이 일을 잘 해내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춰져야 하고, 이렇게 하다 보면 포장된 나밖에 안 보일 것 같고 길을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 제가 느낀 번아웃 시점이 아니었나 싶다"고 솔직히 밝히기도.

이에 '멘탈코치 제갈길'은 완벽한 복귀작이 됐다. 박세영은 "저는 반영이 됐다고 느낀 게 아무래도 제가 연기를 하지만 어쨌든 저라는 사람이 하는 거니까. 제가 바뀌면 연기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좀 했었고 제가 엄청 긴장을 하는 편이라고 했는데, 완벽주의고. 진짜 생각이 많았는데 내려놓으려고 하면서 혼자 머릿속으로 '대충해 대충해' 이렇게 자기 암시를 했던 거다. 그렇게 해도 절대 대충할리 없다는 것을 아니까. 그렇게 하려고 했더니 제가 할 때도 그걸 느꼈는데 보시는 시청자들도 편안하다고 느끼셨더라. 하는 저도 '오늘 왜 이렇게 재미있었지?'이런 것을 경험하게 되니까 훨씬 달라진 게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사고를 치고 운동을 그만 둔 국가대표 운동선수 출신 멘탈코치가 은퇴한 고수들과 함께 선수들을 슬럼프에서 구출하고, 정정당당한 진짜 승부에 도전하는 스포츠 드라마. 박세영은 정신과의사 출신의 선수촌 심리지원팀 박사 박승하를 연기하며 다정함과 이성적인 멘탈코치로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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