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용기 탑승 불허` 지원사격 與 "노무현 땐 기자실 대못"…반발하는 野 "`이 XX보도 뒤끝"

김세희 2022. 11. 10. 12: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전날 동남아 순방을 앞두고 MBC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를 내린 것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여당은 "언론 탄압이 아니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감정에 치우친 조치"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기자들, 언론인에게도 책임 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다른 언론과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MBC의 보도가 이같은 지침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으로, 대통령실에 힘을 실은 셈이다.

정 위원장은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 출입기자의 출입을 금지시킨 적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기자실에 대못질을 한 사례가 있다"라며 "이런 게 언론탄압이고 통제"라고 말했다.

MBC앵커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취재 자체를 불허한 것이 아니고 전용기 탑승만 제공 않겠다는 것이니 순방 취재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도어스텝핑 등 그 어느정부보다 언론에 적극적인 정부이기에 언론 통제라고 하기엔 MBC도 궁색할 것"이라며 대통령실의 조치에 힘을 실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냈던 배 의원은 지난 4월 대통령인수위에서 장관 후보자들을 국민 앞에 소개할 때 MBC와 있었던 일화까지 소개했다. 그는 "당시 장관 후보자와 백브리핑을 할 때 질답 녹음은 허용했지만 오디오 비디오 자료는 쓰지 않기로 모든 언론사와 합의된 상태"였다며 "그런데 MBC만 유일하게 이 약속을 깨고 한동훈 장관의 답변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녹화해 스트레이트에 방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주 기초적인 취재 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깬 MBC측에는 인수위와 타 언론사들간 협의를 통해 일정한 패널티가 주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간의 숱한 왜곡, 편파 방송 등을 시정하고 재발 방지해달라는 요청을 일관되게 묵살해온 MBC측에 정부가 고심 끝에 응답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언론사 낙인찍기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낙인을 찍는다고 보기는 곤란하다"며 "MBC의 그동안의 연속적인 보도가 어떤 특정한 편견을 가지고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행해지는 것이 아니냐라는 그런 의혹과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반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제 외교무대에서 자신이 비속어를 내뱉어 평지풍파를 일으켰으면서 반성은 커녕 치졸하게 뒤끝만 작렬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치졸하게 소인배같은 보복행위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XX 발언이 촉발한 역대극 외교참사로 국믹은 내팽겨쳐졌고 국격은 추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가 앞서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하던 윤 대통령의 '사적 발언 논란'을 최초로 보도해, 대통령실에서 보복조치를 당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MBC보도 행태가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프고 기분 나쁠지는 몰라도 국민을 대신해서 취재하고 물어보는 사회적 공기로서 작동을 하는 것"이라며 "그러데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비행기를 타지 말라는 것은 감정에 치우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불허 통보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치졸하고 황당한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고민정·김영주·박찬대·변재일·윤영찬·이인영·이정문·장경태·정필모·조승래 의원이 참석했다.

이어 "대통령 전용기에서의 대통령 행위는 당연히 취재 대상이고 취재공간"이라며 "이 취재공간에 출입을 금지한 것은 명백한 보도 자유의 침해이고 헌법상 언론의 자유 침해"라고 주장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