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미사일 위협 억제·대응'… 軍 조직 정비 박차(종합)

합참 '핵·WMD 대응본부' 신설 및 육군 '순항미사일 운용부대' 창설 추진

(국방부 제공) 2017.8.29/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군 당국이 점차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국방부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기존 전략기획본부 예하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센터'를 확대 개편해 '핵·WMD 대응본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한 합참 직제 개정안이 이날부터 입법 예고됐다.

합참은 지난달 6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한국형 3축 체계'의 컨트롤타워가 될 전략사령부 창설에 앞서 핵·WMD 대응센터를 핵·WMD 대응본부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형 3축 체계'는 크게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과 △북한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그리고 △북한의 공격 이후 지휘부와 주요 시설 등을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전력으로 구성된다.

우리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제고하는 한편, 자체적으로는 한국형 3축 체계를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정부는 이날 합참 직제 개정안의 입법 예고에 따라 관계 기관 의견을 수렴한 뒤 차관회의·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내년 1월부터 개정 직제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합참에 핵·WMD 대응본부가 신설되면 본부장의 계급은 합참 내 기존 4개 본부(정보본부·작전본부·군사지원본부·전략기획본부)와 마찬가지로 '중장'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오후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 예하부대를 방문했다. (국방부 제공)2022.10.20/뉴스1

이런 가운데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는 신형 순항미사일을 운용하는 부대 창설을 추진 중이며, 현재 대대급 부대 부지를 확보해 기지 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사일전략사령부의 조직·전력 운용은 보안상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전략사령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사일전략사는 한국형 3축 체계 중 킬체인의 핵심전력인 탄도·순항 미사일을 운용하는 부대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0일 미사일전략사 예하부대를 방문했을 때 유사시 "초정밀·고위력 미사일을 이용해 즉각 대응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올 들어 지난 10개월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미사일' 등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전례 없이 높은 빈도로 발사하며 무력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북한은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종료 후 나흘 만이자 우리 군 단독 지휘소연습(CPX) '태극연습' 3일차는 9일 동해상으로 다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

전문가들은 제7차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을 통한 핵·미사일 고도화와 한반도 긴장 고조를 위해 북한이 당분간 무력 도발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부대변인은 "한미가 긴밀한 공조로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해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위협에 대응하고 있고 대비태세를 굳건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