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결과에 당황한 ‘트럼프 호위무사’의 편지 내용은…

김현아 기자 2022. 11. 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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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미 하원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케빈 매카시(사진)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이에 매카시 원내대표는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게 자신을 하원의장으로 뽑아달라는 서한을 보내는 등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공화당 안팎에선 하원의장 자리를 따 놓은 당상처럼 여겼던 매카시 원내대표가 예상 밖 신승에 당황했고, 이에 예정보다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매카시 원내대표의 하원의장 취임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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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시, 차기 하원의장 입지 흔들리자

“날 꼭 뽑아달라” 일일이 의원들에 서한

차기 미 하원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케빈 매카시(사진)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중간선거 전 공화당의 하원 압승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진땀승을 거두자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매카시 원내대표의 입지가 다소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매카시 원내대표는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게 자신을 하원의장으로 뽑아달라는 서한을 보내는 등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CNN에 따르면 매카시 원내대표는 9일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편지를 부치고 전화를 돌렸다고 보도했다. CNN은 “공화당은 내부 투표를 통해 하원의장 후보를 선출하게 되는데, 새 의회가 시작되는 1월 초까진 투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안팎에선 하원의장 자리를 따 놓은 당상처럼 여겼던 매카시 원내대표가 예상 밖 신승에 당황했고, 이에 예정보다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의원이 의장직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하지만 매카시 원내대표의 하원의장 취임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공화당은 일할 준비가 됐으며, 미국을 다시 본래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화당 내부에서도 손꼽히는 보수주의자다. 민주당원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지만 캘리포니아 주의회를 시작으로 공화당 의원의 길을 걸어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그가 탄핵될 위기에 처했을 때도 적극 옹호에 나서 ‘트럼프 호위무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원의장직에 오를 경우 정부 예산 삭감에 나서는 등 조 바이든 행정부와 대대적인 전면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탄핵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나, 절대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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