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경기침체…韓, 내년 1%대 저성장 진입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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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긴축, 경기 둔화로 내년 국내총생산(GDP)의 '1%대 성장'이 눈앞에 왔다.
특히 국책연구기관마저 내년 성장률을 주요 대외 기구보다 더 낮게 잡는 등 우리 경제가 내년 잠재성장률인 2%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대략 2% 내외라면, 1.8%는 그보다 하회하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경기둔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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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에 수출·내수 동반 부진…"경기둔화 국면"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글로벌 통화긴축, 경기 둔화로 내년 국내총생산(GDP)의 '1%대 성장'이 눈앞에 왔다.
특히 국책연구기관마저 내년 성장률을 주요 대외 기구보다 더 낮게 잡는 등 우리 경제가 내년 잠재성장률인 2%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하향 수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 KDI가 내놓은 내년 전망치(2.3%) 대비 0.5%포인트(p) 하락한 수치이며 주요 대내외 기관의 전망 중에서도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앞서 한국 경제의 내년 성장률과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은 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3%로 예상했다.
국내 기관은 내년 경제 상황을 더욱 냉정하게 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1.9%, 1.8%로 제시했고 한국금융연구원은 이보다 낮은 1.7%로 예상했다.
한은 역시 오는 24일 경제전망에서 내년 전망치를 2.1%에서 1%대 후반으로 하향할 가능성이 크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 직후 "내년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만약 내년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한다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1%),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0.8%),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0.9%)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해가 된다.
내년 경제 위축이 전망되는 주요 이유로는 우선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의 악화가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이 524억8000만달러(약 7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591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67억달러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수출이 부진하면 내수라도 좋아야 버틸 힘이 생긴다. 하지만 올해 비교적 양호했던 민간소비와 투자 등 내수도 내년에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고금리와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부담 확대와 가처분소득 감소 등으로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KDI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해 5.1%, 내년 3.2%로 전망했다. 지난 상반기에 전망했던 올해 4.2%, 내년 2.2%보다 각각 0.9%p, 1.0%p 상향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한 데 따라 한국(3.00%)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1%p로 벌어졌다. 이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4일 다시 한번 빅스텝(0.50%p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대략 2% 내외라면, 1.8%는 그보다 하회하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경기둔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대외 여건이 조금 더 악화하고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도 계속되면서 투자도 부진한 상황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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