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정진석 10분 설전…“참사 국조, 국힘 함께” “경찰 조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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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신임 대표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상견례 자리에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당선을 축하드린다"(정 비대위원장), "반겨주셔서 감사드린다"(이 대표)는 인삿말로 화기애애하게 만남이 진행되는 듯 했으나, 이 대표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얘기를 꺼내면서 분위기가 냉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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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 “사법적 책임을 묻는 과정과 별개로 이 일의 정치적 책임을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은…그러라고 국회법 안에 국정조사라는 권한이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들이 다 불필요하다고 하면 국회법 안의 권한들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아니, 국정조사가 불필요한 게 아니라 일의 순서가 있다고 말한 겁니다. 그러니까 경찰조사가 미진하고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국정조사x2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정미 “저는 그 두가지 일이 성격이 다르다고….”
정진석 “어제 이태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일선 경찰관들, 소방관들, 다 만나 뵀습니다. (중략)”
이정미 “네. 시간 있으니 좀더 논의해가죠, 앞으로.
이정미 정의당 신임 대표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상견례 자리에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 본관에 있는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실에서 정 비대위원장을 예방했다. 지난달 28일, 이 대표가 정의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이후 첫 만남이다.
“당선을 축하드린다”(정 비대위원장), “반겨주셔서 감사드린다”(이 대표)는 인삿말로 화기애애하게 만남이 진행되는 듯 했으나, 이 대표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얘기를 꺼내면서 분위기가 냉각됐다.
이 대표가 먼저 “불편한 말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 국민들이 국회를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많은 사람들이 일단 이 일이 왜 벌어졌는지에 대한 상황을 알고 싶어 한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또 이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진짜 재발을 방지할 대책을 국회에서 제대로 내놓을 수 있는지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사실 국민의힘과 함께 했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정의당이 다른 당과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며 “국민들이 어떤 것을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지, 국회가 어떤 지시를 가려내야 하는지 머리를 맞대고 얘기하다보면 (오는 24일) 본회의 전까지 답을 잘 만들 수 있지 않나”라고도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을 뺀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세 야당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사실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의 동참을 촉구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좋은 말씀”이라면서도 “과거 국정조사를 보면 (관계자들을) 국회에 불러다가 호통치고, 결과는 거의 손에 들린 것 없이 끝나는 게 다반사였다”며 “그래서 정쟁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민주당에서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기소권 분리법)을 (추진)할 때, 정의당은 반대하지 않았나”라며 “(이 법으로) 검찰은 정작 대형재난을 수사할 권한이 없다. 그래서 경찰만으로 수사가 이뤄지는 것이고, 민주당이 그렇게 만들었는데 갑자기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지도 않고 국회로 와서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건 좀 설득력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공개 설전은 10분가량 이어졌다. 이 대표가 “지금 경찰 조사 과정에서”라며 반박에 나서려고 하자 정 위원장은 “비공개로 하시죠”라며 말을 끊었다.
이 대표가 아랑곳하지 않고 “사법적 책임을 묻는 과정과 별개로 이 일의 정치적 책임을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은, 그러라고 국회법 안에 국정조사라는 권한이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들이 다 불필요하다고 하면 국회법 안의 권한들이…”라며 말을 이어가려고 하자, 정 위원장은 재차 말을 끊었다. 그는 “아니, 국정조사가 불필요한 게 아니라 일의 순서가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그러니까 경찰 조사가 미진하고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국정조사x2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0분간 이어진 비공개 자리에서도 서로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한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은 비공개 회담 뒤 기자들을 만나 “국정조사나 특검이나 이런 어떤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정확한, 한점 의혹 없는 진상 규명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설득했다”며 “그러니까 이 대표가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더라”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주호영 원내대표와 국정조사와 관련한 추가적 이야기들을 해 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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