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탑승 불허' 불똥 튄 과방위… 與 "예산집중"vs野 "언론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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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과방위원장이 올해 9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스1.

여야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대통령실이 왜곡 보도를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때 MBC 기자들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결정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 각종 법안 등을 상정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밤 이뤄진 대통령실의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불허를 문제삼았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취재현장에 대한 공세고 엄연한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이라며 "공영 방송사는 우리 과방위 소관 사항으로 특정 언론에 대한 차별 행위 또는 알 권리에 대한 방해가 벌어졌을 때 논의가 이뤄져야 하고 상임위 차원의 적절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여당인 간사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은 예산 관련 회의"라며 "갑자기 언론에 나온 것을 가지고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것은 당초 우리가 목적으로 한 의사진행과 맞지 않다"고 질타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번 MBC를 대한 대통령실의 행위를 보면, 보다보다 이런 무도한 정권은 처음이다. 전용기가 대통령의 사유물인 것처럼 하는 행위"라며 "옛날 독재정권에선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방적으로 특정 언론사에 제재를 가한 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의원의 의견을 들어 마치 과방위 전체 의견인양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MBC는 민주당에 유리한 편파왜곡방송을 해왔다. 이런 MBC를 두고 언론이라고 칭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최근 MBC의 보도행태를 보면서 과연 MBC를 언론이라고 규정하는 게 맞는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게 맞는가,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며 "오늘은 예산에 집중하고 그 문제는 나중에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MBC에 대해 대통령 전용기에 못 타게 한 것은, MBC의 취재활동을 방해한 것은 사실 아닌가"라며 "MBC로선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참여하지 못하는 등 홀로 낙종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언론 자유의 침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정 위원장은 과방위 차원의 조치는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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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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