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받은 바이든 “공화당과 협치… 재선도전 여부 내년초 결정”

김남석 기자 2022. 11. 1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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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는 일어나지 않았다"며 2024년 대선을 겨냥한 재선 도전 여부는 내년 초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 "난 공화당 동료들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미국인들은 매일 정쟁이 계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공화당과 타협하는 게 타당할 경우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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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 치켜세우며…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다음 날인 9일 백악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야당인 공화당의 압승은 없었다고 밝히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 국정 리더십 유지 강한 의지

“이전보다 하원 의석 적게 잃어

주지사 1986년이후 최고성과”

하원 탈환한 공화당 견제 예고

남은 임기 최대 변수로 떠올라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는 일어나지 않았다”며 2024년 대선을 겨냥한 재선 도전 여부는 내년 초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예상외로 선전하자 그는 “40년간 어떤 민주당 대통령보다 하원의석수를 적게 잃었다”며 국정 리더십을 계속 유지하고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협치를 강조하며 남은 2년 임기 동안 ‘바이든표’ 어젠다를 계속 추진한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하원 장악 가능성이 높은 공화당의 상당한 견제가 예상돼 ‘가시밭길’ 국정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전문가들은 거대한 붉은 물결을 예견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그리고 미국을 위해 좋은 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40년 동안 첫 중간선거를 치른 어떤 민주당 대통령보다 하원의석수를 적게 잃었다”라며 “1986년 이래 주지사선거에서 최고의 중간선거 성적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공화당에 내주고 상원 역시 12월까지 다수당 유지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현직 대통령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전통적으로 여당에 불리한 중간선거에서 선전했다고 자평한 셈이다. 내친김에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출마 발표까지 예고했다. 그는 “우리(바이든 대통령 부부) 의도는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 없이 다시 출마하는 것이었다”며 “모두가 재출마를 바라지만 일단 논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5일로 예상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발표 때문에 자신의 결정을 서두를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며 “아마 내년 초 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 “난 공화당 동료들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미국인들은 매일 정쟁이 계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공화당과 타협하는 게 타당할 경우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경제 심판론’이 어느 정도 먹힌 데다, 공화당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조건적 지원을 반대하고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에 대한 조사계획을 밝히는 등 협력보다 견제에 무게를 둘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앞으로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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