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과방위원 "MBC 탑승거부, 치졸하고 황당한 언론탄압…결자해지를"

"전용기도 명백한 취재 공간…명백한 보도 자유 침해"
"언론인은 부역자·나팔수 아니다…상식 벗어난 행동 유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간사 등 의원들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보도와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MBC를 항의 방문한것에 대해 언론 탄압이라는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0일 대통령실의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거부 논란에 대해 "치졸하고 황당한 언론탄압"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과방위원 10명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게 치졸한 언론탄압이고, 이러니까 불통 대통령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이 미국 출장에서 '이XX, 바이든, 쪽팔린다'며 욕설 논란을 일으키며 외교 참사를 일으켰다. 그러면서 MBC가 논란을 제일 먼저 보도했다는 이유로 출장에 동행하지 말라고 한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가는 해외 출장인데, 대통령이 듣기 싫은 소리 했다고 마음대로 특정 언론사를 배제하고 왕따시키고 그러면 못쓴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전용기에서의 대통령 행위는 당연히 취재 대상이고 취재공간이다. 이 취재공간에 출입을 금지한 것은 명백한 보도 자유의 침해이고 헌법상 언론의 자유 침해"라며 "비단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언론사 전체를 상대로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MBC만 보도했느냐. 언론사 대부분이 윤 대통령의 욕설 논란을 보도했고, 전 국민이 지켜봤다"며 "아무리 홍보수석이 나서서 '날리면'이라고 우겨도 국민은 알고 있다. '웃기고 있네'는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하는 말"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매번 논란만 일으키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느냐"며 "윤 대통령은 부디 이성을 되찾고 해외 순방 준비에 집중하길 당부한다. 불필요한 논란은 신속히 결자해지 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은 대통령실 직원이 아니고, 취재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안 하는 나팔수나 부역자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정부는 언론인을 정권 부역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성명에는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을 비롯해 고민정, 김영주, 박찬대, 변재일, 윤영찬, 이인영, 이정문, 장경태, 정필모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