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붕어빵 파는 곳 아시는 분?"… 우리집은 '붕세권'
날이 추워지면 길거리엔 붕어빵, 어묵, 호떡, 군밤 등 따뜻한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노점상이 하나둘씩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1000원짜리 한 장이면 2~3명이 나눠 먹을 수 있는 붕어빵은 누군가에게는 겨울을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엔 붕어빵 노점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 많던 붕어빵 장수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들은 물가 상승으로 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마진이 남지 않아 장사를 접었고 길거리 붕어빵은 점차 모습을 감췄다. 그나마 붕어빵을 판매하는 곳도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 1000원에 2개, 2000원에 5개씩 판매된 붕어빵은 올들어 물가가 상승하며 1개당 1000원에 판매하는 곳까지 등장했다.
그만큼 붕어빵은 여러모로 '비싼 몸'이 됐다. 주변에서 쉽게 찾기 힘든 붕어빵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붕어빵 가게 위치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붕어빵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거나 배달을 통해 맛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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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부근에 위치한 붕어빵 가게를 찾았다. '혜자'(가성비가 좋고 푸짐한) 붕어빵 집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소문난 곳이다. 1000원짜리 한 장이면 팥 붕어빵 5개를 살 수 있어 소비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1일 기자가 가게를 방문한 시각은 오후 2시20분쯤. 사장은 불티나게 팔리는 붕어빵 속도에 맞춰 부지런히 붕어빵을 굽고 있었다. 손님은 한 손 가득 붕어빵 봉지를 들고 설레하는 사람부터 1000원짜리 지폐를 들고 순서를 기다리는 어린아이까지 다양했다. 가게 사장 A씨(남)는 "원래 1000원에 붕어빵 7개를 판매했지만 지난 5월부터 개수를 2개 줄였다"며 "공장에선 4개로 줄이라고 했지만 붕어빵은 싸야 사먹는다고 생각해 5개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손님이 많이 방문해준 덕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도 매출에 큰 타격이 없었다며 웃었다. 가격을 올렸음에도 매출이 50% 상승했다고 넌지시 귀띔했다. 가격은 ▲팥 붕어빵 5개 1000원 ▲팥+슈크림 붕어빵 4개 1000원 ▲ 슈크림 붕어빵 4개 1000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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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가 직접 남긴 리뷰와 평점을 확인할 수도 있다. 사용자는 붕어빵 가게 위치를 제보할 수 있고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는 삭제요청도 가능하다. 이 앱은 추워진 날씨 속 붕어빵 가게를 찾아 거리를 한참 돌아다니는 번거로움을 줄여줘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는 붕어빵도 길거리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즐길 수 있게 됐다. 추억이 깃든 옛날 팥 붕어빵부터 다양한 속 재료를 넣은 이색 붕어빵까지 붕어빵의 변신은 계속되고 있다.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붕어빵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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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신 기자 dudtls717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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