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참사 11분 뒤 인지하고도 보고 안해… 서울시 재난상황실 보고시스템 엉망

권승현 기자 2022. 11. 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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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11분 만에 사고 사실을 인지하고도 시장단에 즉각 보고하지 않아 시장단이 41분 만에야 관련 내용을 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26분 서울소방재난본부로부터 유선 핫라인으로 참사 발생 사실을 보고받아 인지했음에도 불구, 시장단에 즉각 보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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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대리, 소방문자 보고 알아

용산구도 구청장에 보고 안해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11분 만에 사고 사실을 인지하고도 시장단에 즉각 보고하지 않아 시장단이 41분 만에야 관련 내용을 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보고 체계가 엉망으로 작동한 것으로, 체계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26분 서울소방재난본부로부터 유선 핫라인으로 참사 발생 사실을 보고받아 인지했음에도 불구, 시장단에 즉각 보고하지 않았다. 외국 출장 중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을 대리하던 김의승 행정1부시장과 한제현 행정2부시장 등이 참사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경로는 오후 10시 56분 서울소방재난본부가 보낸 구조 대응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다. 네덜란드에 있던 오 시장은 오후 11시 20분 서울소방재난본부의 문자 보고를 읽은 이광석 정책특보의 구두 보고를 통해 인지하고 11시 30분 귀국을 결정하기에 이른다.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의 보고 체계가 엉망으로 가동되면서 서울시의 재난문자 발송(오후 11시 56분)과 재난대책본부·현장지휘본부 가동(다음 날 밤 12시 30분)도 잇달아 늦어지는 등 참사 초기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다산콜센터는 참사 직후 연락해 온 시민들에게 “경찰청 또는 방송사에 문의하라”며 40분 넘게 시민들의 실종 신고를 받지 않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선 조치 후 보고’의 원칙에 따라 필요한 조치들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용산구도 오후 10시 29분 서울소방재난본부로부터 참사 사실을 통보받았지만, 박희영 용산구청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용산구 관계자는 “당직실에 근무한 5명 중 소방 전화를 받았다는 사람이 없다”고 반박했다.

권승현·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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