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의회 볼모로 한 이재명 살리기"

김나경 2022. 11. 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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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위원장은 "국정조사는 의회주의를 볼모로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살리기"라며 "요즘 민주당이 왜 이렇게 오버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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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정조사 '반대' 입장 재확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10.뉴시스

검찰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위치한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사무실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위원장은 "국정조사는 의회주의를 볼모로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살리기"라며 "요즘 민주당이 왜 이렇게 오버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전날 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범야권 181명 의원들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데 대해 "오늘 본회의에서 안건을 부의하겠다고 한다. 또 24일 본회의에서 단독으로라도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표결하겠다고 우리를 겁박하고 있다"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 강제수사가 신속하게 진행 중이다. 수사 주체는 민주당이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 박탈해서 이관시킨 경찰"이라며 "자신들이 수사권을 모두 가져다 맡긴 경찰을 못 믿겠다면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경찰에 수사권을 넘겨놓고,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국회의 국정조사를 실시하자는 게 어불성설이라는 말이다.

정 위원장은 국정조사에 '강제력'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수사권도 없는 국정조사로 뭘 밝혀내겠다는 것인가"라며 "이 사람, 저 사람 국회로 불러내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끝날 게 훤히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 가서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논의하자"라며 현재 국정조사 추진에 함께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민주당의 국정조사 추진이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방탄'과도 관련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요즘 민주당이 왜 이렇게 오버하는지 모르겠다. 대장동 그분을 지키는 게 민주당의 존재 이유냐"라고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이 원하는 게 뭐냐. 윤석열 정부 퇴진이냐"면서 "윤 정부를 퇴진시켜 그분의 사법처리를 없었던 일 만든 게 민주당의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회 모든 갈등을 증폭시켜 대장동 그분에 대한 사법처리를 막아보겠다는 것인데, 불가능하다. 방탄 의원들도 속으로 이게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도 잘못하면 감옥을 보내는 나라다. 이 대표가 지은 죄를 없던 일로 하는 게 불가능한 나라"라며 "국정조사는 의회주의를 볼모로 한 이재명 살리기"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가 국정조사 뿐 아니라 특검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모두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겨냥하고 있다. 죄가 없다면 당당하게 검찰수사에 응하라"고 경고했다.

정 위원장은 "일만 생기면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윽박지르는 분이, 자신의 최측근 한 사람이 대장동 검은 돈으로 대선 자금을 받아서 구속됐으면 국민들께 사과해야 마땅하다"라며 "그런 분이 제1야당을 지휘해서 국정조사하자, 특검하자, 촛불 들자고 외친다고 제대로 영이 서고 먹히겠나"라고 나무랐다.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서는 "방탄 의원들은 죄가 없다. 왜 물귀신을 쓰려고 하나"라며 이 대표와 '선을 그으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우리당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민주당의 의회 독재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국정조사 저지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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