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3분기 쪼그라든 실적…4분기엔 웃을까

최희정 기자 2022. 11. 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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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던 국내 정유업계가 3분기에는 전분기 영업이익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증가까지 겹쳐 4분기 실적을 낙관할 수 없지만 정유업계는 3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증가 등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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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며 경유와 휘발유 L(리터)당 평균 판매 가격 차이가 200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각각 1660.70원, 1868.15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2.10.3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던 국내 정유업계가 3분기에는 전분기 영업이익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증가까지 겹쳐 4분기 실적을 낙관할 수 없지만 정유업계는 3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총 2조7416억원으로 직전 분기(7조5000억원) 보다 63.7% 감소했다.

GS칼텍스는 3분기 매출액이 16조4388억원, 영업이익 8177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1.6% 급감했다.

사업별로 비중이 가장 큰 정유부문은 매출액 13조4277억원, 영업이익 558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의 석유 제품 수출쿼터 확대로 유가와 정제 마진이 하락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69.8% 줄어든 7039억원,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70.3% 하락한 511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도 7022억원으로 48.8% 줄었다.

4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증가 등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 경기 침체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하는 한편, 중국 정유업체들이 연말(11~12월)부터 내년 초까지 석유제품의 수출을 확대할 경우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 4분기 주요 산유국 협의체 오펙(OPEC)플러스의 원유 생산량 감축과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 유가 상승으로 3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석유 1공장 중질유분해(HOU) 시설의 수소 제조 공정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유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난방 수요 증가로 등·경유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등유 및 경유 마진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분기에는 유가가 크게 떨어져서 재고평가 손익에 많이 반영됐기 때문에 4분기에는 3분기만큼 빠질 것 같진 않다"며 재고평가 손실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고평가손익은 정유사가 원유를 도입한 후 약 50일 후에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또한 정유업계는 4분기에는 수익성의 지표인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비·수송비 등을 뺀 금액)이 상승해 재고평가 이익(장부상 이익)이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 지난 9월 셋째 주 배럴당 0달러까지 내려갔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첫째 주 배럴당 4.6달러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의 석유 제품 수출쿼터 확대와 관련해 "우려는 반영이 됐다"며 "크게 걱정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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