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태풍’ 신호탄에… 금융권 초긴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말·연초를 앞두고 주요 금융회사 CEO·협단체장의 중징계 처분·조기 사임·선거 불출마 선언 등 '인사 태풍'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잇따르자 금융권이 초긴장하고 있다.
1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중징계 결정이 확정된 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내부에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금융사의 무거운 책무를 일깨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금융위, 손태승 회장에 중징계
김주현 “무거운 책임 느껴야”
손회장, 방어권 행사 불가피
은행장 등 임기 줄줄이 만료
“CEO리스크 가중 위기 부채질”
연말·연초를 앞두고 주요 금융회사 CEO·협단체장의 중징계 처분·조기 사임·선거 불출마 선언 등 ‘인사 태풍’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잇따르자 금융권이 초긴장하고 있다. 전례 없는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자칫 금융사의 CEO 리스크를 가중시켜 금융 위기를 부채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중징계 결정이 확정된 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내부에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금융사의 무거운 책무를 일깨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불완전 판매(부당 권유 등) 건에 대해 ‘문책경고’ 결정을 내렸다.
법률 리스크가 커지면서 손 회장의 내년 3월 임기 만료 후 연임 도전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직무 정지-문책 경고-주의적 경고-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중 문책 경고 이상은 중징계로 분류되며, 금융사 취업이 3∼5년간 제한된다.
금융권은 손 회장이 가처분 신청·본안소송 등 방어권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손 회장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한 문책 경고 징계 무효 소송’이 이번 건과 판박이”라며 “손 회장이 중징계 결정을 수용하면 DLF 상고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돼 방어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2020년 3월 DLF 사태로 문책 경고 징계를 받았는데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회장직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손 회장은 DLF 사태 관련 징계처분 취소소송 1·2심에서 승소했다. 이번 라임 건에 대해서도 법원이 손 회장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손 회장의 연임 도전도 가능해진다.
금융사 CEO·협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교체 인사도 대거 예고된 상황이다. 김지환 BNK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7일 자녀 특혜 의혹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지고 임기 만료 5개월을 앞두고 회장직을 내려놨다. 연임 도전이 유력했던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1일 전격적으로 차기 협회장 선거 불출마 선언을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진옥동 신한은행장·박성호 하나은행장·권준한 NH농협은행장의 임기도 올 연말부터 내년 3월 사이에 줄줄이 만료된다. 금융권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근 ‘레고랜드 사태’에서 보듯 작은 불씨 하나에도 금융 시스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회사 내부의 승계 프로그램이 정상 작동되고 있는 점을 대외에 보여주지 않으면 앞으로 금융사의 대외신인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李 ‘대장동’ 대면보고 수차례 받았다”...배임 수사 확대
- 배현진 “文정부, 조선일보 탈북민출신 기자 취재단서 배제...이게 언론통제”
- 서울·과천·분당·수정·하남·광명 뺀 규제지역 모두 해제
- ‘추행하면 1억’ 각서쓰고 3번이나 성폭행하려 한 동창생
- 홍준표 “文, 퇴임후 받는 돈 많은데 고작 개 3마리 키우는 비용 부담되나”
- 대통령실 “순방 전용기에 MBC 탑승 불가”…MBC “취재 제약”
- 文, 풍산개 파양 논란에 “그만들 하라” 입장 밝혀
- 러, 헤르손서 철수…드니프로 강 건너편에 방어선 구축 명령
- ‘이준석 지역구’ 빼고 당협 66곳 추가공모…여당 조강특위 ‘폭탄 피하기’
- 尹 ‘이태원 국정조사’ 요구에 “국민은 수사에 의한 진상규명 바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