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이 찾는 외국인 타자 "잘 치면 OK, 그래도 DH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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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LG 트윈스의 최대 과제 중 하나는 '능력 있는' 외국인 타자 영입이다.
외국인 타자 농사 실패가 올 시즌 LG의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와도 직결됐던 만큼 팀의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는 해결사를 찾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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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타자는 선수들의 체력 안배 위한 자리"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염경엽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LG 트윈스의 최대 과제 중 하나는 '능력 있는' 외국인 타자 영입이다. 외국인 타자 농사 실패가 올 시즌 LG의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와도 직결됐던 만큼 팀의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는 해결사를 찾아야한다.
LG와 3년 계약을 체결한 염 감독은 지난 9일 마무리캠프에 합류, 2023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지금은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단계인데 염 감독은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뒀다.
LG의 가장 큰 고민인 외국인 타자에 대해서도 노선을 정했다. 염 감독은 "수비 포지션은 크게 상관 없지만 방망이만 잘 치는 외국인 타자가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LG에서 화끈한 공격 야구를 펼쳐 팬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를 위한 핵심조건이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다.
LG는 외국인 선수 보유 쿼터가 3명으로 확대된 2014년부터 유난히 외국인 타자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중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 기간 외국인 타자를 바꾸지 않은 시즌은 2016년, 2018년, 2020년 등 세 번밖에 없다.
올 시즌도 LG는 외국인 타자 농사를 실패했다. 타율 0.155에 그친 리오 루이즈가 5월에 방출됐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로벨 가르시아도 실망스러운 공격력(타율 0.206)을 보이며 짐을 쌌다.
루이즈와 가르시아는 올 시즌 KBO리그 외국인 타자 중 타율이 가장 낮은 2명이다. 아울러 이들 때린 홈런은 총 5개(루이즈 1개, 가르시아 4개)로 다른 9개 구단 외국인 타자와 비교해 형편없는 성적이다.
LG는 도움이 안 되는 외국인 타자를 과감히 배제하고 가을야구에 임했는데 결과적으로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이 때문에 LG는 심혈을 기울여 성공 가능성이 큰 외국인 타자를 데려온다는 계획이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 등을 프런트에 일임한 염 감독도 외국인 타자 계약만큼은 직접 뽑을 생각이다.
염 감독은 지도자 외에 프런트 경험도 풍부한데 LG에서 스카운트와 운영팀장, SK 와이번스에서 단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외국인 선수 계약은 내가 전문적으로 했던 부분"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외국인 타자를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외국인 타자가 어떤 포지션이든 수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염 감독은 "지명타자는 (외국인 타자의 전용 자리가 아닌)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한 자리로 쓸 계획이다. 오지환도 유격수로 너무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해 타율이 떨어졌다. 백업 유격수를 키우면서 오지환이 지명타자로도 뛰어 체력 소모를 줄여야 한다"며 "체력이 뒷받침돼야 선수들도 더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넥센 히어로즈 재임 시절 지명타자를 그렇게 활용함으로써 많은 선수들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바 있다"고 설명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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