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윳값 줄인상 예고...아이스크림·빵 가격도 오르나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오는 17일부터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흰 우유 1ℓ 제품은 대형마트 판매 가격이 2710원에서 2800원대로 6.6% 오른다.
매일유업도 오는 17일부터 900㎖ 흰 우유 제품 가격을 기존 2610원에서 2860원으로 9.6% 인상한다. 남양유업도 900㎖ 제품 가격을 3000원 이하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F&B도 이달 중 우유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빙그레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가격 인상은 예고된 일이었지만 인상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열린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열고 원유 가격을 ℓ당 49원 올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ℓ당 947원인 기존 원유 가격은 내년부터 ℓ당 996원으로 오르게 된다. 가공유 가격은 내년부터 ℓ당 800원으로 음용유보다 더 낮은 가격이 적용된다.
이번 인상 폭은 원유가격연동제를 도입한 지난 2013년 ℓ당 106원이 오른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보통 우유 소비자 가격은 원윳값 인상분의 10배가 적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ℓ당 490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유 가격이 3000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아이스크림, 빵, 커피 등 관련 식품 가격이 줄줄이 상승하는 밀크플레이션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앞서 유업계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각종 원부자재 가격인상 등을 이유로 최근 컵커피와 수입치즈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유업체들은 유제품 가격을 올해만 두 차례 인상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달 체다치즈, 피자치즈 등 40여종의 치즈 가격을 약 20%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가격 조정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업계에 인상폭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지난 4일 낙농진흥회 이사회 결과 브리핑에서 “여러 식품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흰우유 가격은 덜 인상하고 가공제품의 경우 추가적인 인상을 자제하면서 인상 폭을 최소화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음용유 소비가 줄고 있어 업체에서 유제품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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