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부천' 있었기에 지금의 핫한 부천 가능" 이영민 감독의 자신감 [인터뷰 下]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꼴찌팀을 PO팀으로' 부천FC 리빌딩 이끈 이영민 감독[인터뷰 上]에서 계속
▶클린구단에 대한 자부심
시도민구단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 문제로 존폐를 다투고 있는 구단도 있고 많은 시도민구단 수뇌부와 감독 등은 이 문제를 척결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부천FC는 2019년 '클린구단' 선포를 통해 정말 깨끗하고 투명한 구단 운영을 약속했다. 선수로써 무명에 가까운 이영민 감독이 선임된 것도, 그리고 K리그 최하위의 예산에도 2022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오른 것도 부천 구단의 투명함 때문이다.
"올시즌 부천 선수단에는 32명의 선수가 있었는데 1명이 무릎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아예 경기를 나올 수 없었던 것을 제외하곤 모두 경기에 출전했다. 그만큼 선수단 실력에 자신 있고 실력 안되는 선수를 경기장에 내보낼 수 없다는게 철칙"이라며 "대학팀과 연습 경기를 하는데 그럴때는 아무래도 2군급 선수들이 많이 나간다. 프로에게도 쉽게 지지 않는다고 자신하던 대학팀을 상대로 우리의 2군급 선수들이 5점차 이상으로 이기는 경기도 많았다. 그만큼 선수단 실력에 자신 있다"고 이 감독은 말했다.
"예산이 적다보니 최대한 적은 숫자의 선수들만 선수단에 있다. 모르긴 몰라도 32명은 K리그 23개팀 중 가장 적은 선수단 인원일 것"이라며 "그래도 실력은 자신 있다. 정말 필요한 선수만 있다"고 강조한 이영민 감독.
이어 "부천 구단은 저에게 일방적인 선수 추천을 하지 않는다. 필요한 선수 영입이라면 회의를 통해 투명하게 결정한다. 구단에서 저에게 원치 않는 선수 선발에 대해 고민을 안겨주지 않는 것만으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라며 부천 구단에 대해 꼭 칭찬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고민많은 2023시즌 계획… 성적 잘내니 오히려 선수 유출될까 걱정
2021시즌 꼴찌에서 2022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할 정도로 환골탈태한 부천. 2023시즌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이영민 감독은 "매일 구단에 출근해 영상을 보며 영입 선수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정말 바쁘고 머리가 아프다. 괜찮은 선수를 찾아 에이전트와 접촉해보면 이번엔 돈문제로 더 머리가 아프다"며 웃었다.
"5명 내외로 영입과 방출이 있지 않을까. 닐손 주니어를 제외하고 나머지 외국인 선수들의 교체 가능성이 있다"며 "아약스나 포르투를 보면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나면 핵심 선수들이 나가 오히려 좋은 시즌을 보낸 직후 성적이 안좋은걸 봤다. 우리 역시 그런 상황이다. 성적이 좋고 좋은 선수들이 발굴되다 보니 여러 팀들이 관심을 가진다. 어쩔 수 없이 구단에 연봉 상한선이 있다보니 잡기 쉽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최대한 지켜내볼 것이다. 하지만 핵심 선수의 이탈도 각오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감독은 "타팀에 있는 제자들이 저를 보고 부천에 오고 싶다고 해도 연봉 때문에 망설이는 예도 있다. 예산은 한정돼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지호-김호남 같은 베테랑을 데려와 다시 재기 시키는 것은 물론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겨 성공시킨 사례를 또 기대해볼 수 있을지 묻자 "일단 FA시장이나 이적시장의 흐름을 보고 판단해야 하지만 베테랑 영입도 고려 중이다. 한지호-김호남의 성공 이후 이런 선수들이 주는 긍정적 효과를 체험했다. 제 머릿속에도 생각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잘 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선수단 영입-방출은 물론 전술적 변화도 생각하고 있다고. 이영민 감독은 "원래 내가 구사하려는 패스로 풀어가는 축구는 4백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팀사정상 3백을 써왔다. 확실히 상위권을 노리기 위해선 상대 팀마다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뼈저리게 느꼈다. 다음 시즌은 3백과 4백을 혼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힌트를 줬다.
▶항상 고마운 가족… 아내의 고생 미안해
부천FC 이영민 감독 말고 '인간' 이영민의 삶은 어떨까.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나만의 방법이 있는지 묻자 한참을 고민하더니 "아… 참 딱히 없다.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님은 오토바이도 타시고 한다던데 저는 그런 취미가 없다. 건전하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평생을 지내도 참 잘 없다"며 머쓱해했다.
이영민 감독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근방 라이벌팀인 FC안양의 서포터로 유명한 아들은 올해 대학교 1학년을 다녔고 딸은 올해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고. "작년엔 저는 꼴찌팀 감독, 아들은 고3, 딸은 고2였으니 아내가 얼마나 힘들었겠나. 올해는 제가 꼴찌팀 감독은 면했지만 딸이 또 고3이었다 보니 아내가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했다. 아내가 정말 지난해와 올해 우리 가족을 위해 많이 고생하고 희생해줬다. 말로도 표현 못할 정도로 고마울 뿐"이라는 마음을 전했다.
"솔직히 어린시절 집안이 가난했고 힘들게 축구선수가 됐지만 프로 선수로도 성공하지도 못했다. 그렇게 실업선수일 때 아내와 결혼해 벌이도 신통치 않았다. 넉넉지 않은 신혼때가 지금도 미안하다. 하지만 아내는 저를 항상 믿어줬다. 축구인으로서 더 높은 위치에서 제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내와 가족을 위해서라도 감독으로 더 많은걸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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