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식사에 팔 워머까지… SSG ‘디테일 야구’ 주효

정세영 기자 2022. 11. 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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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부터가 남달랐다.

정규리그에서 개막부터 종료까지 1위 자리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따낸 SSG는 올해 최고 수준의 기량과 전략에 안주하지 않고 세심하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쌀쌀한 날씨 속에 치러졌지만, 팔 워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남 파트너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공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멤버 ○○○'라는 글을 적어 선수단 전체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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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프런트가 직접 제작한 투수용 팔 워머. SSG 제공

■ 치밀한 준비로 ‘KS 우승’

추운 날씨 ‘팔 보호’ 용품 제작

빠른 회복위해 고단백 음식 제공

운영팀 ‘손글씨 응원’도 한몫

디테일부터가 남달랐다. 정규리그에서 개막부터 종료까지 1위 자리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따낸 SSG는 올해 최고 수준의 기량과 전략에 안주하지 않고 세심하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직접 제작한 팔 워머는 SSG의 ‘비밀병기’였다. 이 팔 워머는 투수들의 팔 보호에 쓰였다. 투수들은 추위에 민감하다. 특히 팔이 식지 않기 위해 마운드를 내려오면 수건으로 해당 부위를 감싼다. 평소 이를 눈여겨본 SSG 프런트는 좀 더 효과적으로 팔을 보호할 수 있는지를 고민했고, 선수단 설문 조사를 받아 팔 워머를 자체 개발했다. 제작한 팔 워머는 총 10개. 이번 한국시리즈는 쌀쌀한 날씨 속에 치러졌지만, 팔 워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은 “팔 워머의 보온성이 뛰어나 어깨와 팔 보호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SSG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선수단 사기 진작에 신경 썼다. 대표적인 예가 2018년 우승을 이끌었던 트레이 힐만 전 감독과 투수 메릴 켈리, 외야수 제이미 로맥의 영상 편지. 주장 한유섬은 “2018년 우승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즐거운 기억들이 많은데,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시니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SSG 벤치에서 기록을 담당하는 남기남 운영팀 파트너는 손글씨가 좋아 별명이 ‘한석봉’이다. 남 파트너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공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멤버 ○○○’라는 글을 적어 선수단 전체에게 돌렸다. 남 파트너는 평소 1군 경기에서 기록이 나오면 공에 특별한 문구를 넣어 전달하는 데, 이번에 선수단 사기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SSG는 선수단에 제공되는 음식에도 신경 썼다. 시리즈를 앞둔 훈련에선 선수들의 회복을 위해 고단백, 고탄수화물 위주의 에너지 식단을 제공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돌입한 뒤엔 몸이 무거워질 수 있는 음식을 최대한 피하고 소화가 잘되는 고기와 채소, 죽을 제공했다. 또 온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더그아웃 뒤엔 유자차, 벌꿀차 등 각종 차를 준비했다.

실전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도 대비했다. 대표적인 예가 수비 프린트였다. SSG는 인천SSG랜더스필드 더그아웃 곳곳에 ‘2022 KS 수비 플레이 약속사항’을 프린트해 붙였다. 여기엔 선수들이 수비 상황마다 생각해야 할 것 등 수비에 대한 모든 정보가 빠짐없이 들어 있다. 프린트 내용을 되새긴 선수들은 시리즈 내내 튼튼한 수비를 선보였다. 구단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선수, 감독, 코치들은 하나로 뭉쳐 경기력 향상이라는 목표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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