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사라질 위기 ‘제주어’ 박물관 건립 추진한다

박미라 기자 2022. 11. 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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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앞 돌하르방.

제주도가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한 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어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공고를 냈다고 10일 밝혔다. 용역 기간은 6개월이다.

제주도는 연구용역을 통해 박물관 건립 타당성을 분석하고 입지와 건축, 시설, 관리 등 박물관 운영 전반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또 국내외 선진사례를 조사하고, 제주어 전시·보존 등을 위한 운영 방안도 제시한다.

앞서 유네스코는 2010년 제주어를 사라지는 언어 5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다.

제주어, 즉 제주방언은 국내 다른 지역 주민들이 들었을 때 의사 소통이 쉽지 않을 정도로 고유한 특성을 가졌다. 섬 지역이라는 특수성이 반영되면서 독자적으로 풍부하게 발달했으며, 중세 국어의 원형도 남아있다.

하지만 현대 들어 표준 한국어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면서 제주지역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제주어의 사용은 급격히 줄고 있다. 머지않아 제주어가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돌면서 제주인의 정체성을 담은 제주어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연구원이 2012년 발간한 ‘제주어 유네스코 절멸위기의 진단 이후 극복방안’ 연구자료를 보면 “언어는 특정 지역에 맞게 진화한 문화적 경험의 결합체인데 한 언어가 소멸되면 그 지역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같은 여론에 힘입어 2007년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를 제정한데 이어 제주어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제주어사전을 발간하고 있다. 제주어 보전·육성을 위해 계층별 교육과 제주어 말하기대회와 같은 홍보 행사, 구술 채록 등도 이어지고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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