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상황 더 나빠질 듯"...서울 아파트 입주율 두 달 연속 90% 미만
서울 반포동에 있는 140가구 규모 도시형 생활주택입니다.
지난 7월 준공했는데, 입주율이 20% 정도에 불과합니다.
분양 당시 전용면적 49㎡ 분양가가 15억~18억 원 수준으로 높았는데도 모두 팔릴 만큼 인기를 끌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금리가 치솟고 임차 수요가 줄면서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잔금을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행사 관계자 : 전세 맞춰서 대부분 금액을 전세로 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계셨던 것 같은데, 지금 시장 상황이 원하는 만큼 전세가가 맞춰지지 못하다고 판단하신 것 같아요.]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86.5%로 8월 89.1%에 이어 두 달 연속 90% 미만입니다.
전국은 72.6%로 전달보다 4.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여경희 /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거래 절벽에 따른 기존 주택 처분이나 세입자 확보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잔금 마련에 차질이 생긴 수분양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입니다.]
미입주 증가뿐 아니라 곳곳에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규 아파트 초기 분양 기간에 실제 계약이 체결된 가구 수 비율을 뜻하는 초기 분양률 역시 내림세입니다.
올해 3분기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초기 분양률은 92.7%로 직전 분기보다 7.3%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전국 초기 분양률 역시 하락하고 있는데, 3분기에는 82.3%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대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더해지고, 일각에서는 '집값 하락론'까지 제기되면서 청약 시장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늘어나는 미입주·미분양 물량은 건설업계에도 걱정거리입니다.
[건설사 관계자 : 건설사 입장에서 좋지 않은 상황이고요. 지금 당장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장기화할 경우 자금 수급과 향후 예정 분양 물량 등 계획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상황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촬영기자 : 김종완
그래픽 : 이지희
자막뉴스 : 김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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