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의약품전시회 대세가 된 바이오

2022. 11. 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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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유망산업'이던 바이오에 꽃봉오리가 맺혔다.

이달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CPHI에서는 완제의약품 등 제약 중심이었던 산업의 축이 바이오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여실히 확인됐다.

CDMO는 제조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바이오벤처가 찾는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빅파마(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까지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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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유망산업’이던 바이오에 꽃봉오리가 맺혔다. 이달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CPHI에서는 완제의약품 등 제약 중심이었던 산업의 축이 바이오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여실히 확인됐다.

CPHI는 제약·바이오산업의 ‘A부터 Z까지’를 다루는 박람회다. 때문에 전시도 원료의약품(API), 완제의약품(FDF)부터 포장재(InnoPack), 장비(P-MEC), 수탁서비스(ICSE)까지 관련 분야를 폭넓게 아우른다.

올해 박람회에 참석한 이들은 “바이오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전시회에서 만난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예년에는 제약이 부스규모나 참가기업 수 측면에서 행사의 중심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바이오부스가 규모도 확 커지고 대개 눈에 띄는 위치에 자리잡았다. 시장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은 아직 양적 성장이 주도하는 단계다. 론자, 카탈란트 등 위탁개발생산(CDMO)을 주종목으로 하는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바이오 의약품 개발의 문턱이 낮아진 덕분이다. CDMO는 제조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바이오벤처가 찾는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빅파마(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까지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됐다.

CPHI 보고서도 이에 대해 “정밀의약품 생산공정은 매우 복잡하고 전문적이지만 소모적이라 대형 제약사들이 자체 수행하긴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국내 대표적 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위탁개발) 부문에서도 고객군이 “초기 바이오벤처에서 글로벌 빅파마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은 CDMO 분야에서 신생 내지는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하지만 특유의 ‘스피드’를 주무기로 수주전을 치렀다. 바이오로직스는 4년은 잡아야 하는 공기를 23개월로 줄여 부분가동을 시작한 4공장, 5개월 만에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GMP) 인증 초기물량 생산을 완료한 경험 등을 스피드경영의 산물로 소개했다. 글로벌시장에서 파트너 확보에 한창인 유한양행 역시 “연구소에서부터 생산단계를 고려해 공정을 계획한다. 때문에 연구가 생산으로 문제 없이 이어지고 바로 기술이전이 된다”며 빠른 속도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CDMO 판이 커지면서 업체마다 품목다변화 등 질적 성장도 꾀하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란 게 중론이다. 차기 주력 파이프라인 종류에 대해서도 회사마다 다소 이견이 감지된다. SK팜테코의 경우 세포·유전자 치료제(CGT)를 두고 “올해 초 예상보다 시장이 3배 빠른 성장세로 커지고 있다”며 차기 주력 비전으로 꼽았다. 반면 바이오로직스는 “(시장이 크기에는)10년, 20년 뒤라면 몰라도 아직은 좀 이르다고 생각한다. 계속 보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올해 CPHI에서는 코로나19 봉쇄의 여파로 중국 기업들이 143곳이나 등록했다 참가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인도 제약사들은 이에 더욱 적극적인 수주전에 나섰다. 인도 시장점유율 3위 제약사 맨카인드 측은 “중국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아 우리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 같다”며 “중국과 인도 제약사들이 가격경쟁력을 두고 경쟁하고 있지만, 인도 기업들은 영어에 능통하고 글로벌 규제기관 경험도 많다”고 강조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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