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칼럼] 연구실 안전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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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일상에서 바리스타로봇뿐 아니라 닭을 튀기는 로봇, 음식을 서빙하고 주문을 받는 로봇같이 다양한 일을 하는 로봇을 만나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그동안 연구실 안전관리는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번 국가자격시험을 통해 배출된 연구실 안전관리 전문인력이 각 연구소에 배치되면 누군가 해야 할 일이 누가 하는 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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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일상에서 바리스타로봇뿐 아니라 닭을 튀기는 로봇, 음식을 서빙하고 주문을 받는 로봇같이 다양한 일을 하는 로봇을 만나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진짜로 놀랄 일은 따로 있다. 이런 로봇과 같은 첨단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실에서 한 해 동안 일어나는 사고가 해마다 200건 이상이 된다는 점이다. 이런 사고의 원인은 연구자들이 연구실 안전에 소홀한 이유도 있지만 요즘 연구 방향과 방법이 이전과 많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교적 단순했던 이전 연구들과 달리 수많은 소재와 물질을 복합적으로 취급하는 실험이 계속되고, 다양한 전공을 융합한 연구들이 진행되다 보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예측하기 쉽지 않는 것만큼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정부는 연구실안전법을 제정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해마다 연구실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
매년 줄어들지 않는 연구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대책은 무엇일까?
2022년 연구실안전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학에 종사하는 안전·연구 관계자들은 ‘연구실 안전에 특화된 전문인력 육성’을 연구실 안전사고를 막을 대책 1순위로 꼽았다. ‘연구실 안전에 특화된 전문인력’이란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는 연구실 내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전문적으로 사고예방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말한다. 과기정통부는 2016년도부터 연구실 안전 분야에 특화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기획연구를 추진했고 2020년도에는 연구실안전법 전부개정을 통해 국가 전문자격인 ‘연구실안전관리사’제도를 신설했다. 처음 생긴 이 자격제도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과기정통부는 인터넷과 라디오 등의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고 자격시험을 치르는 이들을 위해 ‘학습 가이드라인’을 발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2022년 7월 처음 열린 연구실안전관리사 자격시험에는 3700여명이 시험에 응했다. 이는 첫 시행을 앞두고 나왔던 우려의 목소리를 한꺼번에 잠재우는 숫자였다. 제1회 자격시험을 치른 현장관리자들은 광범위한 시험범위 때문에 준비에 어려움이 따랐지만 시험 과목이 연구실 안전관리에 필수적인 과목으로 구성돼 있어 업무를 수행할 때 도움이 될 직무지식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이번 시험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계와 정부는 이번 시험을 통해 자격을 취득한 안전전문가가 법정 교육과 훈련을 이수한 뒤 대학, 연구기관 등에 배치돼 활동하면 가장 필요했던 연구실 안전관리 전문기술인력 해갈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연구실 안전관리는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 때문에 누구도 하지 않는 일이 되기 쉬웠다. 이번 국가자격시험을 통해 배출된 연구실 안전관리 전문인력이 각 연구소에 배치되면 누군가 해야 할 일이 누가 하는 일로 바꾼다. 연구실마다의 특성을 고려해 연구실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점검하는 이들 전문가의 손길은 우수한 과학기술 연구인력의 희생을 막는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될 것이다.
‘연구실안전관리사’제도가 전문연구실 안전관리 인력을 육성하는 주춧돌로 우리나라 미래 과학기술 성장의 중추인 연구자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그들이 안심하고 연구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구축하는 데에 기여하기를 기대해본다.
백종배 한국교통대 안전공학과 교수·한국안전학회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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