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미호강 주변서 잇따르는 AI…감염원은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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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미호강 주변 가금류 농장에서 1주일새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이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겨울철을 앞두고 이 지역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진천 육용오리 농장을 제외하면 5곳 모두 미호강을 낀 청주에 집중됐다.
도내에서 2번째로 AI 양성 판정을 받은 청주 오창의 육용오리 농장의 발생 원인으로는 방역 부주의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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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 미호강 주변 가금류 농장에서 1주일새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이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발생 농장 사이에 이렇다 할 역학관계가 없어 감염원이나 확산 경로는 오리무중이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농장 5곳에서 AI가 발생했고, 1곳에서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항원이 검출됐다.
겨울철을 앞두고 이 지역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진천 육용오리 농장을 제외하면 5곳 모두 미호강을 낀 청주에 집중됐다.
도내에서 2번째로 AI 양성 판정을 받은 청주 오창의 육용오리 농장의 발생 원인으로는 방역 부주의가 꼽힌다.
이 농장의 소독기가 고장 난 상태였고 농장주는 장화를 신지 않은 채 소독도 하지 않고 축사를 드나든 사실이 드러났다.
미호강 주변에 퍼진 바이러스가 묻어 농장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4개 농장의 경우 발생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들 농가로 진입하려면 같은 농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사료·분뇨처리 등 여러 대의 차량이 이 길을 오갔다.
그러나 이들 차량이 경유한 다른 지역 가금농장에서는 AI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차량 경유지를 중심으로 AI가 퍼졌다면 역학관계가 똑 떨어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차량을 오염원으로 의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들쥐도 감염원으로 꼽힌다.
이들 농장 주변이 논밭인데, 바이러스가 묻은 들쥐가 농장을 들락날락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주장대로라면 강과 논·밭이 있는 다른 지역에서도 산발적으로 터져야 하지만 AI 발생이 청주 미호강 주변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감염원을 들쥐로 몰아가기도 어렵다.
이 관계자는 "미호강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심각한 오염지역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2주일간을 '일제 집중 소독주간'으로 정하고 농장·시설·차량과 사육 도구·장비를 매일 소독하고 있다.
또 미호강 주변 도로나 가금농장 진입로를 소독 중이다.
도 관계자는 "이 강 주변의 52개 농가가 닭·오리를 사육 중"이라며 "긴급한 조치가 필요할 경우 방역대 내 농장에 출하 명령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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