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룸바-서튼-페타지니…염경엽 컬렉션, LG 외국인타자 잔혹사 끊는다

2022. 11. 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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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천 윤욱재 기자] LG가 내년에는 반드시 끊어야 하는 악령이 하나 있다. 바로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퇴치해야 하는 것.

올해 LG는 내야수 리오 루이즈를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으나 루이즈는 KBO 리그 적응에 실패하고 타율 .155를 남기면서 극심한 부진에 빠져 결국 시즌 도중 한국을 떠나야 했다. 루이즈를 대신해 데려온 로벨 가르시아 역시 타율 .206로 형편 없었다. 오죽했으면 포스트시즌의 비밀병기 조차 활용하지 못한다는 판단을 내렸을까. LG는 가을야구를 앞두고 가르시아를 집으로 돌려 보냈다.

플레이오프에서 패퇴한 LG로서는 한방을 갖춘 외국인타자의 부재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마침 상대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가 플레이오프에서 홈런을 2방이나 터뜨렸으니 더욱 속이 쓰릴 수밖에.

이제는 잔혹사를 끊어야 한다. LG는 최근 염경엽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염경엽 감독이 프런트 시절에 맡았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바로 외국인선수 스카우트였다. 현대에서는 2003년 클리프 브룸바, 2005년 래리 서튼, LG에서는 2008년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영입한 것이 그의 주요 작품이다. 이른바 '염경엽 컬렉션'이라 부를 만하다.

브룸바는 2003시즌 도중 현대에 입단해 타율 .303 14홈런 51타점을 기록한데 이어 2004년에는 타율 .343 33홈런 105타점을 남기면서 MVP급 활약을 펼쳤다. 현대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공헌한 것은 물론이었다. 이후 일본으로 진출했다 2007년 현대로 돌아온 브룸바는 타율 .308 29홈런 87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방망이를 자랑했고 2008~2009년 히어로즈에서도 뛰면서 한국 무대와 인연을 이어갔다. KBO 리그에서 5시즌을 치른 그는 통산 116홈런을 마크했다.

브룸바에 이어 2005년 현대 유니폼을 입은 서튼은 타율 .292 35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면서 홈런-타점 1위를 석권했고 2006년에도 홈런 18개를 터뜨린데 이어 2007년에는 KIA에서 뛰기도 했다. 지금은 롯데 사령탑을 맡아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금도 염경엽 감독과 문자 메시지를 나눌 정도로 사이가 돈독하다.

LG 역대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손꼽히는 페타지니 또한 염경엽 감독이 프런트 시절 영입을 주도했던 선수다. 2008시즌 도중에 LG와 함께한 페타지니는 타율 .347 7홈런 35타점으로 순조롭게 적응했고 2009년 타율 .332 26홈런 100타점을 폭발, 지금도 LG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괴력을 선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과 FA 영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다. 그건 프런트의 역할이다. 내가 프런트를 해봤기 때문에 나의 말 한마디가 프런트를 부담스럽게 만든다"라고 FA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지만 "외국인선수는 같이 살펴봐야 하지 않겠나. 내가 프런트에 있을 때 가장 전문적으로 맡았던 분야다. 포지션은 상관 없다. 방망이만 잘 치는 타자가 왔으면 좋겠다. 공격 야구로 재밌게 해야 팬들에게 훨씬 즐거운 야구를 보여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요즘 현장과 프런트의 역할 분담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감독이 갖고 있는 프런트 시절의 노하우를 썩힐 수는 없는 노릇이다. LG의 새 외국인타자 영입이 기대되는 이유다.

[2008~2009년 LG에서 뛰었던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타격 장면.(첫 번째 사진) LG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염경엽 LG 감독.(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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