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도 150% ‘지옥철’ 9호선, 2024년 48칸 늘린다
출퇴근 시간 극심한 혼잡도를 보이는 서울지하철 9호선에 2024년 새 전동차 48칸이 추가 투입된다. 6칸 열차 8편성이 더 운행되면 현재 150% 수준인 급행열차 혼잡도가 120% 정도로 낮아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862억원을 들여 새로 제작중인 지하철 9호선 전동차 48칸(8편성)이 2024년 초 운행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9호선의 월평균 혼잡도는 급행열차가 150%, 일반은 86% 수준이나 출근 시간대는 급행 평균이 155.6%(2022년 2분기)에 달한다. 일반 열차(95.1%)보다 60 포인트 이상 붐비는 것이다. 혼잡도는 지하철 한 칸(60.84㎡) 정원 160명(100%)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2009년 ‘4칸 열차’로 운행을 시작한 9호선은 2015년 2단계 구간 개통 후 혼잡도가 높아지면서 2017년 말 ‘6칸 열차’가 처음 투입됐다. 2019년 11월 모든 전동차가 6칸으로 바뀌어 평균 175%에 달했던 혼잡도가 156%로 낮아졌다. 현재 6칸 차량 45편성, 총 270칸이 운행 중이다.
9호선은 건설 당시 공항철도와 연결을 위해 8칸 전동차 기준으로 승강장을 설계했다. 그러나 2015년 감사원이 공항철도 수요가 예측 기준의 29.5%에 불과한 데다 당시 민간 위탁 운영사가 8칸 운행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며 6칸 규모 운행을 통보하면서 ‘8칸 열차’는 무산됐다. 9호선은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구간을 나눠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8칸 전동차 운행도 검토했으나 6칸 기준인 기계설비와 신호시스템 등을 바꾸려면 2032년에나 준공할 수 있어 6칸 열차를 빠르게 늘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8칸 열차를 운영하려면 앞차와 간격이 줄어 안전 운행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도 필요하다.
앞서 서울시는 4·5·7호선 경기도 연장 등에 대비해 2020년 12월 48칸 전동차 계약을 완료하고 지난 3월 제작에 들어갔다. 첫 열차가 2023년 3월 출고되고, 내년 말 모든 차량이 입고될 예정이다. 철도안전관리체계 변경 승인 등을 거쳐 2024년 초부터 투입된다.
서울시는 9호선 증편 운행과 함께 출근 시간대 인파가 밀집되는 주요 역사에 역무원과 안전요원 등 39명의 안전 인력도 배치할 예정이다. 혼잡도가 높은 역사는 급행·일반 열차의 탑승 시간과 위치를 큰 안내판에 표시하고, 승차 지점 바닥에는 ‘네 줄 서기’ 스티커도 부착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출퇴근 이용률이 매우 높은 지하철 9호선의 혼잡 완화를 위한 대책 강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열차 도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현대로템과 한국교통안전공단, 국토교통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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