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양돈농장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강원·경기 북부에 일시 이동중지명령
강원 철원군 동송읍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8일과 9일 어미돼지 9마리가 폐사했다는 농장주의 신고를 받고, 강원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 분석한 결과 ASF로 확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처럼 국내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지난 9월28일 김포, 파주 이후 43일 만이다.
중수본은 지난 9일 오후 11시 30분부터 10일 오후 11시 30분까지 24시간 동안 김포, 파주, 고양, 양주, 동두천, 연천, 포천 등 경기 북부와 강화, 옹진 등 인천 일부 지역, 철원, 화천, 인제, 양구, 고성 등 강원 북부지역의 양돈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 등을 현장에 파견해 해당 농장에 대한 출입 통제를 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수본은 ASF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5499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이 농장의 반경 10㎞ 이내인 방역대엔 24개 양돈농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양돈농장은 돼지 6만1693마리를 사육 중이다.
중수본은 철원지역의 전체 돼지농장과 ASF 발생 농장과 역학적 관계가 있는 농장 등에 대해 오는 11일까지 임상검사를 해 농장간 수평 전파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국내 양돈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돼지는 1117만 마리에 달한다.
이번에 ASF가 발생한 철원지역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5499마리는 전체의 0.05% 수준이어서 향후 돼지고기 공급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초동방역 조치를 빈틈없이 하고, ASF가 추가로 전파되지 않도록 인접 시·군의 양돈농장에 대한 방역 관리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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