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가지마"…만취 차량에 숨진 40대 가장 '눈물의 발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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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를 위해 투잡을 뛰던 40대 대리기사가 생때같은 두 딸과 가족을 뒤로 한 채 마지막 여정을 떠났다.
10일 오전 광주 동구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지난 8일 만취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인 엄모씨의 발인식이 거행됐다.
앞서 엄씨는 지난 8일 오전 3시30분쯤 광주 광산구 흑석사거리에서 만취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A씨를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입건한 뒤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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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열 속 마지막 길 배웅 나선 가족·지인들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아빠, 가지마…"
생계를 위해 투잡을 뛰던 40대 대리기사가 생때같은 두 딸과 가족을 뒤로 한 채 마지막 여정을 떠났다.
10일 오전 광주 동구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지난 8일 만취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인 엄모씨의 발인식이 거행됐다.
유족들은 영정사진을 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었고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고인의 아내는 부축을 받으며 겨우 걸음을 내딛었고 발인식 내내 황망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했다.
두 딸들은 연신 흐느끼며 운구차를 향해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넸다.
살아생전 고인과 연은 맺은 지인 20여명도 묵념을 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유족들은 엄씨가 책임감 있고 성실한 가장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자동차 판매장에서 근무하던 엄씨는 코로나19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자 차량 예약이 줄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이내 지난해부터 낮에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야간에는 대리기사를 시작했다.
치솟는 물가에 가족들을 부양하고, 초등학생 딸들의 영어·피아노 학원비라도 보태기 위해서였다.
유족은 "낮에는 자동차 매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면서 아침 9시가 다 돼 퇴근을 하며 가족들을 책임져왔다. 힘든 티도 안냈다"며 "이날도 대리운전을 나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에게 사과 한 마디 못 들었다"며 "애꿎은 사람이 음주운전으로 생명을 잃었는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음주운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앞서 엄씨는 지난 8일 오전 3시30분쯤 광주 광산구 흑석사거리에서 만취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당시 가해 운전자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4%로 면허 취소 수치였다.
경찰은 A씨를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입건한 뒤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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