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 종영 D-1에도 떠나는 시청자..후속 '소방서 옆 경찰서'는 순탄할까 [Oh!쎈 이슈]
[OSEN=김채연 기자] 이유 없는 조기종영과 연속된 결방에 불화설까지. 올해 지상파 최고 인기작이 종영을 앞두고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첫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2년 연속 연기대상에 빛나는 배우 남궁민의 차기작으로 시작 전부터 드라마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역시는 역시. 남궁민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더불어 그와 3번째 호흡을 맞추는 배우 김지은과의 티키타카, 참신한 소재 등이 합쳐져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시청률에서도 드러나 1회 8.1%로 시작했다. 재밌다는 입소문이 난 드라마는 3회 12.9%, 5회 14.9%를 넘어 8회에는 15%로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방송된 ‘사내맞선’, ‘어게인 마이 라이프’ 이후 주춤했던 시청률도 다시 돌아오는 듯했다.
좋은 기세를 이어가도 모자랄 상황에 ‘천변’은 애초 염두에 뒀던 14부작에서 12부작으로 편성을 변경해 조기 종영을 결정했다. 스피드한 전개와 완성도 높은 결말을 위해 회차를 줄였다고. 여기에 뜻밖의 결방으로 분위기가 축 처졌다. 야구 중계로 인해 결방이 확정되면서 토요일 종영을 맞추기 위해 1회부터 8회가 정리된 스페셜 방송이 공개되는 것은 그렇다 쳐도, 알 수 없는 이유로 11회가 결방되면서 마지막회 역시 주 1회 편성됐다.
즉, 9회부터 12회까지는 금토드라마가 아닌 금요드라마, 토요드라마가 된 것. 아리송한 편성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떨어지면서 시청률 역시 동반 하락했다. 9회 14.6%, 10회 13.7%, 11회 13.6% 등 계속해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항간에 도는 불화설은 시청자들의 불안을 일으켰다. 제작사와 작가의 갈등으로 불필요한 신경전이 오갔으며, 이에 따라 잦은 결방과 조기종영이 결정됐다고.
이에 SBS 측은 “편성에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며 잦은 결방에 사과했지만, 불화설에 대해서는 “양측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막판 스퍼트를 달리기도 모자란 시간에 터진 논란으로 수습이 한창인 가운데, ‘천변’ 종영 다음날 방송되는 ‘소방서 옆 경찰서’ 역시 시작부터 불안하다.
‘소방서 옆 경찰서’는 김래원, 손호준, 공승연을 앞세워 2022년 상반기 방송 예정이었으나, 이힘찬 PD의 사망으로 촬영이 2개월여간 중단된 바 있다. 이 PD는 2020년 SBS드라마본부가 스튜디오S로 분사한 뒤 작품 예산과 스케줄 관리 등 업무를 맡았다. ‘소방서 옆 경찰서’ 제작진으로 일했던 고인은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올 1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진상조사 결과 고인의 사망은 업무상 스트레스로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튜디오S 고(故) 이힘찬 프로듀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힘찬 PD는 부족한 예산 범위 내에서 작품을 무사히 완수해야 한다는 압박, 촉박한 편성 일정으로 인한 불안, 스케일이 크고 위험한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발변수 대응 등으로 업무상 스트레스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증폭된 상황에서 회사에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존의 드라마 제작 관행을 답습했던 구조 속에서 고인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사망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에 스튜디오S는 공식 사과와 함께 고인의 명예회복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밝혔다. 스튜디오S는 ‘소방서 옆 경찰서’ 첫 회에 고인 추모 메시지를 게시하고, 최종회 마지막 장면에는 고인 사진과 추모 뜻을 반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범인 잡는 경찰과 화재 잡는 소방의 공동대응 현장일지’를 보여주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힘쓰는 이들을 조명하는 드라마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에 일부 누리꾼들은 시작 전부터 몰입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화려한 시작과 달리 아쉬운 마무리를 보여주는 ‘천원짜리 변호사’와 시작부터 불안한 ‘소방서 옆 경찰서’. 완벽한 팀플레이를 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어이없는 팀킬로 시청자들을 떠나게 하는 SBS의 행동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cykim@osen.co.kr
[사진] SBS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