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투자, 끔찍"…저커버그 결국 직원 1.1만명 해고
미국에서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감원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기업)이 예상대로 빅테크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규모는 예측치를 넘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런 결과가 초래됐다며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메타버스 사업이 현재 회사 실적에 악영향을 주지만 메타는 이를 돌파구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메타에 따르면 이날 저커버그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메타 역사상 가장 어려운 변경 사항 중 일부를 공유하려 한다"며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명 이상 정리해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규 채용 중단은 내년 1분기까지 지속하고, 사무 공간 등 보유 부동산과 인프라 지출 축소 등의 추가 조치도 취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외신들은 해고 규모를 10% 정도로 봤지만 더 크다.
저커버그 CEO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나타난 급성장이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 규모를 늘렸지만, 불행히도 자신의 예상은 빗나가면서 대규모 감원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거시경제 침체, 경쟁 심화, 광고 손실로 메타 수익이 예상보다 훨씬 낮았다며 "내가 잘못했고, 그 책임을 지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감원 대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인사팀에서 대대적인 해고가 이뤄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감원 대상은 부서 관리자가 아닌 최고 경영진에 의해 결정됐다"며 "관리자들은 수요일(9일) 오전이 돼서야 해고 명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고 통보받은 직원들은 16주 상당의 급여와 근속 연수당 2주씩의 추가 급여를 퇴직금으로 받고 6개월간 메타로부터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대량 해고 소식이 나온 이날 메타의 주가는 비용 절감 등 기대로 5% 이상 올랐다.
특히 올해에만 94억 달러(약 12조8498억원)에 달하는 리얼리티탭스 사업부(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부문)의 손실이 메타 실적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메타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최악의 결과를 기록했고, 올해 주가 하락률은 70%에 달했다.
로이터통신은 "가상세계 '메타버스'를 향한 저커버그 CEO의 거대하고 실험적인 베팅에 월가가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며 "최근 한 주주는 메타의 메타버스 투자에 대해 '대단하고 끔찍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CNBC도 "엄청난 투자로 인해 앞으로도 회사의 손실이 매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도 저커버그 CEO는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서한에서 "우리는 소셜 커넥션과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의 미래를 정의하는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효율적으로 일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고 탄력적으로 이 불황을 헤쳐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손실에 좌절하지 않고 메타버스 등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메타의 정리해고자 수는 트위터 해고자의 3배로 지금까지 알려진 빅테크의 감원 규모 중 최다다. 전체 직원 수 대비 감원 비율로는 트위터가 50%로 가장 높다. 기술기업의 감원 현황을 집계하는 레이오프(Layoffs)에 따르면 올해 766개 기업에서 11만8023명의 직원이 정리해고를 통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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