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암 발병율 1위, 290억달러 시장...젠큐릭스 등 유방암 헬스케어 약진

최두선 2022. 11. 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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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본사.

[파이낸셜뉴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7년 약 18만명이던 유방암 환자가 지난해 25만명으로 35% 증가했다면서 내년 1월부터는 유방암에도 2주기 적정성 평가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2주기 평가에는 9개의 공통지표를 새로 도입하고 치료 전 과정을 성과 중심으로 개편한다. 내년 1월부터 12개월 간 유방암 수술과 항암 및 방사선치료를 실시한 요양기관이 대상으로 실시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2021년 글로벌 항암제 매출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과 폐암 등 고형암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유방암 치료제 매출 세계시장은 29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에서 최근 5년 간 연평균 10%씩 성장했다.

유방암은 세계 여성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임상적 특징, 질환 경과 그리고 치료에 대한 각기 다른 반응이 나타나는 이질적 종양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는 개인 유전자 변이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의 시장 성장과 유병율 증가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다양한 접근법과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1년 설립돼 2020년 6월 코스닥에 상장한 젠큐릭스는 유방암 예후예측 바이오마커를 독자 개발해 허가 받은 기업으로 관심을 모은다. 현재 전국 30개 종합병원에서 항암 치료 필요성을 확인하는 유방암 예후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젠큐릭스 관계자는 "이 분야는 미국의 온코타입DX가 세계 1위지만 인종별 유방암 발생과 진행양태가 다르기 때문에 백인 이외에 유색인종 환자에 대한 진단 유효성이 떨어지면서 젠큐릭스가 아시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방암 예후진단 시장은 향후 3~4년 간 국내 및 아시아 지역만으로도 약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방암 예후진단 이외에도 젠큐릭스는 생체 조직 채취 없이 혈액이나 소변 등으로 다양한 암 진단 검사를 개발하는 액체생검 분자진단 전문기업이다. 액체생검은 MIT 선정 10대 유망기술로 선정됐고 한국생명공학정책 연구센터의 바이오 미래 유망기술로도 꼽혔다.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방암에 대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치료제 개발도 활발하다. 2018년 설립돼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항암 백신 개발 기업 애스톤사이언스는 2개의 유방암 관련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백신(AST-301)은 글로벌 임상2상, AST-302은 유방암 대상 미국 연구자 주도 임상1상 과정에 있다. 암 치료 백신은 조기 암 진단을 받았거나 수술 후 완치판정을 받은 환자에게 제공되는 약물이다.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내년 코스닥 특례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삼중음성유방암(TNBC)은 호르몬수용체 2개(ER, PR)와 HER2 수용체 등 3개가 없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전이와 진행속도가 빠르며 재발률과 악성도도 높아 유방암 중에서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 치료와 표적 치료가 불가해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가 방법이다. 현재까지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가 전무한 상황으로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이 외에도 코스닥 상장기업 테라사이언스의 미국 현지 자회사 온코펩은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의 임상1상과 2상 과정에 있다. 온코펩은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코스닥 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추진 중에 있다.

코넥스 상장사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삼중음성유방암(TNBC) 치료제 후보물질(C1K)의 국내 임상1a의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임상결과가 유효할 경우 화학요법제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1b/2a 수순에 돌입한다. 이 회사는 최근 기술성 평가에서 상장요건이 충족되어 내년 코스닥 이전 상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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