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레드 웨이브 없었다…내년 초 재선 도전 여부 결정"(종합)
G20 참석 후 여야 지도부 백악관 초청해 국정협력 모색 예고
(워싱턴·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번 중간선거에서 예상 외 선전을 거둔 것과 관련해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자신의 재선 도전 여부를 내년 초에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1·8 중간선거 이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제 선거를 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날이었고, 미국을 위해 좋은 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1·8 중간선거 개표 결과 공화당이 예상대로 하원 다수당을 차지했지만, 상원 선거에선 민주당이 49석, 공화당이 50석 확보가 유력한 상태에서 내달 6일 치러질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통해 상원 권력을 누가 가져갈지 결정될 전망이다.
당초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싹쓸이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선거 결과는 예상 외로 민주당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는 최근 몇 년간 시험대에 올랐지만, 미국 국민들은 투표로 민주주의가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증명했다"며 "언론과 전문가들은 거대한 '레드 웨이브'를 예측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저의 끊임없는 낙관주의에 다소 짜증이 났다는 것을 알지만, 저는 모든 과정 동안 좋았다고 느꼈다"고 했다.
CNN은 "레드 웨이브"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 2006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폭망(thumping)"도, 2010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참패(shellacking)"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석 상실은 고통스럽고 일부 훌륭한 민주당 후보들이 이기지 못했지만, 민주당은 강력한 밤을 보냈다. 그리고 우리는 지난 40년 동안 어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첫 중간선거보다 하원에서 더 적은 의석을 잃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연방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 "저는 공화당 동료들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저는 미국 국민들은 공화당이 저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길 기대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뒤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앞으로의 우선순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으로 확정될 경우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이날 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어떠한 공화당의 제안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처방약가 인하 △기후위기 대응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증세 △낙태 금지 등에 대해선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미국인들은 앞으로 매일 정쟁이 계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여러 현안에서 공화당과 타협하는 게 타당할 경우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 결과로 재선 도전 가능성이 더 높아졌느냐'는 질문에 "우리(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의 의도는 중간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다시 출마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그 누구의 예상보다, 그리고 존 F. 케네디 이후 그 어떤 대통령 임기 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모두가 마가(MAGA·트럼프 전 대통령 슬로건) 공화당이 다시 정부를 장악하지 않게 돼 안도의 숨을 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의사는 다시 출마하는 것이지만, 저는 운명을 매우 존중하는 사람"이라며 "그리고 이것은 궁극적으로 가족과 함께 할 결정이다. 모두가 나에게 재출마하길 바라지만 우리는 일단 논의해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을 언제 하든 자신은 재선 도전 결정을 서두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며 "내 추측으로는 내년 초에 그런 결정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중 차기 대선에서 누가 더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둘이 대결하는 것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고 받아 넘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G20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면 대만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저는 각자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그가 생각하는 중국의 핵심 국가이익과 내가 아는 미국의 핵심 이익을 서로 이해하고 싶다"고 밝혔다 .
그는 또 "그것(미중의 핵심이익)들이 서로 충돌하는지, 만약 그것들이 서로 충돌한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풀어갈지를 알아보고 싶다"며 "중국과 대만을 논의할 것으로 확신하며 공정 무역, 중국과 역내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포함한 여러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에게 대만을 공격하면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시 주석과) 그러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시 주석과 중국이 보유한 핵무기의 위치와 숫자 등 핵 군축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국 정부와 함께 트위터를 인수하는 게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미국 정부가 트위터 인수를 조사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머스크의 다른 나라와 협력이나 기술적 관계는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부적절한 일을 하고 있든 아니든 간에, (다만) 저는 그것을 시사하는 게 아니다. 제가 시사하고 싶은 것은 들여다볼 가치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억류 중인 미국 여자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관련해 "우리는 정기적으로 관여해 왔다"면서 중간선거거 끝난 만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죄수 교환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협상할 의향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바람난 아내 따귀 때렸더니 '이혼 요구하며 문중 땅 절반 달라'네요"
- 고현정 "연하 킬러? 남자 배우 막 사귄다?"…연예계 루머에 입 열었다
- 故 송재림, 과거 '수능 수송 봉사' 미담 재조명…먹먹함 더했다
- "성관계하듯 해 봐"…안산 사이비 목사, 의사 꿈꾸던 13세 감금 '음란죄 상담'
- 김병만, 전처 상습폭행에 "무혐의로 종결…30억 요구, 전 남편 아이 파양 조건"
- "마약 자수합니다" 횡설수설…김나정, 결국 경찰 고발당했다
- "'난 여자 생식기 감별사, 넌 중3때 첫경험' 남편 말에 화내자 예민하다고"
- 김혜수, 가려도 가려지지 않는 미모…세월은 역행 중 [N샷]
- 한혜진, 증명사진 찍는 모친에 "영정사진 아니냐, 그걸 왜 찍어" 눈물
- 미성년 여친 코에 담뱃재 넣고 '딴 남자 안보기' 각서…20대남 징역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