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삼국시대 관련 불암산성 국가문화재 지정해야”

조희선 2022. 11. 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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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시 경계에 자리한 불암산성은 서울 북부 시민들이나 등산객들에게 친근한 곳이다.

노원구가 남양주시와 함께 불암산성의 국가문화재 지정을 위해 수년 째 노력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국방문화재연구원과 한국성곽학회는 그동안의 발굴 성과를 토대로 지난 10월 20일 노원구청 대강당에서 '서울·경기지역 삼국시대 산성과 불암산성'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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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성, 한강 일대 고구려·백제·신라 각축전 연관
아궁이 발견돼 보루 아닌 산성 입증, 신라 토기도 출토
국방문화재연구원 관계자들이 불암산성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시 경계에 자리한 불암산성은 서울 북부 시민들이나 등산객들에게 친근한 곳이다. 불암산 2봉우리에 위치한데다 서울둘레길 1코스에 속해 사시사철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불암산성은 한강 일대에서 고구려와 백제, 신라 등이 각축전을 벌였던 삼국 시대와 관련된 거의 유일한 산성이다. 노원구가 남양주시와 함께 불암산성의 국가문화재 지정을 위해 수년 째 노력하고 있는 까닭이다.

10일 노원구에 따르면 불암산성과 관련된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된 건 지난 2015년이다. 노원구와 남양주시는 훼손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여전히 축조 시기나 목적 등이 불명확한 불암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문화재 지정의 학술적 토대를 마련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조사 발굴은 국방문화재연구원이 맡았다. 국방문화재연구원은 과거 군사적 목적 시설인 관방유적 전담 연구기관이자 불암산성에 대해 가장 많은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서다. 지난 7년간 4차에 걸쳐 발굴 조사를 진행한 결과 불암산성은 4~7세기 한강 일대를 두고 고구려, 신라, 백제 삼국이 각축을 벌였던 곳에 위치한 유일한 산성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일부 고구려 토기를 포함해 6~8세기의 신라 토기들이 발굴된 동시에 성 내부에서 ‘-’자형 구들과 아궁이 등 주거용 난방시설이 발견됐다. 성문과 치성, 저장시설인 목곽고, 건물지 등 산성 관련 부대시설이 많은 것도 주목할 점이다.

또한 신라 토기가 대량 출토되어 6세기 중엽 신라에 의해 축조된 테뫼식 석축산성이라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불암산성은 돌을 가늘고 길게 가공해 한단씩 수평을 맞춰 축조됐다. 방형 또는 장방형으로 가공한 돌을 사용하는 백제의 산성과 차별화된다.

불암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조된 산성은 아차산 일대 고구려 보루군이 거의 유일하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크다. 이에 국방문화재연구원과 한국성곽학회는 그동안의 발굴 성과를 토대로 지난 10월 20일 노원구청 대강당에서 ‘서울·경기지역 삼국시대 산성과 불암산성’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진행했다. 불암산성의 축조 시기 및 배경을 새롭게 조명하고, 불암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재정립해 국가 사적으로의 지정·보존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불암산성은 서울시 기념물 제32호, 경기도 기념물 제221호로 지정되어 있다. 노원구와 남양주시는 불암산성의 문화적 가치를 고려할 때 국가문화재(사적)로의 등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 국방문화재연구원 원장은 “지난 5년간 노원구와 남양주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무사히 시굴·발굴 조사를 완료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노원구 및 남양주시와 협력하여 불암산성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학술적인 부분을 보충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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