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글로벌리스크 대응위해 금감원-금융사 정보공유채널 만들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감독원과 국내 금융회사 간 신속하고,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외 금융시장 정보공유채널 구축을 제안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재 롯데호텔에서 금융지주·은행·증권·보험사 글로벌사업 담당 임원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사가 해외점포를 통해 파악한 현지 금융시장의 상황에 대해 감독당국과 공유하는 체계적 절차가 마련되면, 해외 금융시장에 심각한 상황이 발생해도 국내 금융시장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금감원도 해외사무소를 통해 파악된 현지의 감독체계와 규제에 대한 정보를 업계와 공유해 현지 영업의 불확실성과 규제 리스크에 대해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인 만큼 발 빠른 대처를 위해 긴밀한 정보공유와 협조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 원장은 "국내 금융사는 최근 위기상황을 극복할만한 건전성과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외에서 작은 사건이 발생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는 민감한 시기이므로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더불어 이 원장은 해외 금융시장 리스크에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상시적으로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변동성 확대기에는 특정국가의 위험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전이될 수 있어 지역별 익스포져 관리와 위기상황 분석을 통한 선제적 대비에도 신경 써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해외점포는 물리적 거리와 진출국의 정치·경제적 요인 등으로 리스크관리가 취약해질 수 있다"며 "내부통제 등 운영 측면의 적정성도 함께 살피고 보완해 해외점포의 위기 대응 능력 강화와 내실 있는 운영에도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은 금융산업의 수익성 제고와 신규 성장엔진 발굴 기회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한국 금융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금감원은 국내 금융사의 해외영업과 진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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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 기자 king@mt.co.kr